매일일보 = 이혜경 기자 |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현장 체결식 커플러의 성능을 높이고 시공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충진식 커플러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철근 커플러는 두 개의 철근을 길이 방향으로 단단하게 연결해 고층 건물이나 교량과 같은 대형 구조물의 건설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품질 기준에 미달하는 불량 커플러가 사용된 사례가 늘어나면서 구조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2020년 철근 커플러의 잔류 변형량을 품질시험 기준에 포함시켰다. 이러한 강화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김건수 건설연 구조연구본부 박사 연구팀은 충진식 커플러 기술을 개발했다.
충진식 커플러는 커플러 내부에 고성능 에폭시를 주입해 철근과 커플러 사이의 빈 공간을 없애고 하중을 고르게 분산시킨다. 이를 통해 적은 체결력으로도 충분히 잔류 변형량과 인장강도를 만족시킬 수 있다. 기존 방식 대비 25% 수준의 토크만으로 안전한 체결이 가능하므로 시공 시간을 50% 이상 절감할 수 있으며 시공 불량 발생도 줄일 수 있다.
건설연은 다양한 철근을 대상으로 잔류변형 실험·인장강도 실험·저주기 피로 실험 등을 통해 이 기술의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 또한 건설연과 준성산업은 충진식 커플러 기술의 확장을 위해 국내외 다양한 철근에 대한 적용성 검증과 현장 적용을 준비 중이며 해외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김병석 원장은 “개발된 기술은 건설 현장의 생산성 향상과 안전성 확보는 물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