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트럼프에 韓 경제 비상… 원화 약세·주가 하락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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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트럼프에 韓 경제 비상… 원화 약세·주가 하락 ‘악순환’
  • 서효문 기자
  • 승인 2024.11.13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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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해 경제 성장률 2.5%서 2.2%로 하향 조정…한은·금융연구원도 전망 하향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원달러환율 1400원대 ↑, 코스피 2500선 ↓ “어려움 가중”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탄생 후폭풍이 거세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만 우리나라 경제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주요 경제 기관들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은 2년여 만에 1400원을 돌파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올해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건설투자와 내수 부진이 지속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내년 전망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수출 불확실성 등을 반영해 2.0%까지 낮췄다.
KDI 측은 “건설투자 부진과 내수 부진에 따라 경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며 “특히 내수는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 0.3%p 하향 조정은 대부분 내수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8월 2.1%에서 이날 2.0%로 낮춘다”라며 “내년 우리 경제는 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으나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2024년(2.2%)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KDI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외 주요 기관의 눈높이도 잇따라 내려갔다. 한국은행(지난 8월 2.5%→2.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 지난 9월 2.6%→2.5%)는 지난 3분기에 경제 성장치를 조정했다. 금융연구원도 지난 11일 기존 2.5%에서 2.2%로 올해 성장 전망치를 하향했다. JP모건·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IB) 8곳의 한국 성장률 평균 전망치도 지난 9월 말 2.5%에서 지난달 말 2.3%로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강도 관세 정책 등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수출 제조업 중심의 우리 경제도 큰 타격을 입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고려됐다. 경제 성장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원달러환율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질주하는 모습이다. 13일 오후 1시 기준 원달러환율은 1406.5원이다. 전일 주간 종가 1403.5원보다도 3.0원이 올랐다.
올해 1289.4원(2024년 1월 1일 기준)로 시작됐던 원달러환율은 지난달 초까지 1300원대에서 머물다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1400원을 뚫었다. 특히 미국 대선일이었던 지난 6일 1377.9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7일 1391.8원 ▲8일 1399.1원 ▲11일 1385.4원 등 1400원에 육박하다가 12일에 1400원 고지를 약 2년 만에 돌파했다. 13일에도 장 초반 1410원선을 넘어서기도 하는 등 강달러 추세는 이어지는 상황이다. 달러 강세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약대로 관세를 인상하고 이민자를 추방하면 인건비와 물가가 높아지고 정책금리 인하 속도도 느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작용 중이다. 국내 금융기관들도 강달러에 대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오는 28일에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의 경우 달러 강세를 예의 주시 중이다. 한은은 지난달에 기준금리를 3.25%로 결정하면서 약 4년 만에 금리 인하(0.25%p)를 실시했다. 당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 이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2개월(2024년 9~10월)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기록 등 한은이 이달에도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미국 대선이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로 끝나면서 이런 전망은 사라지는 추세다. 연준과 마찬가지로 2개월 연속 금리 인하는 사실상 실현되기 힘든 상황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최근 “환율이 굉장히 높게 올라와 있고 상승속도도 빠르다”며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고려 요인이 아니었으나 최근에는 다시 고려 요인으로 들어왔다“며 오는 28일 금통위를 앞두고 고심이 깊다는 것을 시사한 상황이다. 코스피 역시 트럼프 랠리에 맥을 못 추고 있다. 13일 오후 1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2434.86을 기록 중이다. 전일 대비 48.73p 하락했다. 트럼프 효과로 3개월 만에 2500선이 무너진 가운데 추가적인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 여파로 코스피 대표주인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13일 오후 1시 27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5만1100원이다. 전 거래일보다 3.58%(1900원)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확대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5만원대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일명 ‘4만 전자’까지 주가가 추락할 수 있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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