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도 상승세…코스피, 7월 이후 지속 하락 12일 2482.12 기록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미국 증시가 급등한 가운데 정치 리스크 확대로 우리나라 증시가 나홀로 역주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상 최초 2만선을 넘은 미국 뉴욕증시와 대조적으로 2900선을 바라보던 한국 증시는 탄핵 정국이 들어선 현재 2500선 이하를 밑돌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선을 넘어섰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47.65p(1.77%) 오른 2만34.89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가 2만선을 넘어선 것은 1971년 지수 출범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 지수 상승률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33%에 달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9.28p(0.82%) 오른 6084.19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30 지수는 전장보다 99.27p(-0.22%) 내린 44,148.56에 마감했다.
앞서 설명했듯이 이날 뉴욕증시를 이끈 것은 기술주였다. 우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초고성능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며 이날 5.5% 급등했다. 예상 수준에 머무른 11월 소비자물가 지표에 시장이 안도감을 나타내며 테슬라(5.9%), 엔비디아(3.1%), 메타(2.2%) 등 다른 주요 기술주들도 랠리를 펼쳤다.
그뿐만 아니라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7%)이 예상대로 나오면서 다음 주 실시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 이하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1일 금리 선물시장은 12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4.25∼4.50%로 0.25%p 인하할 확률을 95%로 반영했다.
피터 카딜로 스파르탄 캐피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음주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에 나스닥이 랠리를 지속했으며 좀 더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렵 주요국 증시 또한 일제히 올랐다. 11일(현지시간)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1.46p(0.28%) 오른 519.95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내림세를 보였으나 미국의 물가 지표가 공개되면서 오름세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70.00p(0.34%) 상승한 2만399.16,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8.62p(0.39%) 오른 7423.40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 역시 21.26p(0.26%) 뛴 8301.62으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206.61p(0.60%) 상승한 3만4731.31,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76.20p(1.47%) 내린 1만1789.30에 마감했다.
전 세계 주요국 증시가 고공행진을 보이는 반면 국내 증시는 올해 하반기 들어 하향세다. 지난 7월 21일 2891.35의 종가를 기록하며 2900선 돌파를 논하던 코스피는 이후 꾸준히 하락해 현재는 2500선 이하를 기록 중이다.
12일(한국시간) 코스피는 2482.12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39.61p 올랐으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14.12p(0.58%) 오른 2456.63으로 출발해 장중 2448.76까지 오름폭을 줄였으나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이번주 들어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코스피는 여타 주요국 증시 대비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하락세를 이끄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실제로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우리나라 주식을 4조원 이상 판매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29억5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394.7원) 기준으로 4조1144억원 규모다. 순유출은 지난 8월부터 넉 달 연속 이어졌다. 지난 8~11월 순유출 규모는 총 145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주식과 채권을 합산한 증권투자자금도 21억4000만달러 순유출했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34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전월(32)보다 2bp 높아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양호한 외화자금사정과 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 발표 등으로 외화자금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11월중 대외 외화차입여건도 대체로 안정적인 수준을 지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