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앞다퉈 로봇 개발 투자 경쟁
매일일보 = 안종열 기자 | 국내 대기업들이 미래 성장사업으로 꼽히는 로봇 산업 주도권을 잡기 위해 투자와 개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SK그룹, 포스코, 두산그룹 등은 새로운 로봇 제품을 선보이거나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등 로봇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로봇 봇핏을 업그레이드한 ‘봇핏 프로’의 시범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최근 팔을 올려 작업하는 사용자의 어깨·팔꿈치 등의 근력을 보조해주는 산업용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를 최고 공개했다.
로봇 사업의 선두주자격인 LG전자는 호텔과 병원, F&B(식음료) 등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이며 로봇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상업용 로봇인 ‘LG 클로이’가 대표적이다.
SK그룹은 SK쉴더스가 건물종합관리 기업 KB아주와 함께 공동주택용 자율주행 순찰로봇 상용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국내 협동로봇 1위 회사인 뉴로메카 지분 약 4%를 인수한다. 이를 통해 공장 자동화율을 크게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두산그룹은 2015년 협동로봇 사업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낙점해 두산로보틱스를 설립했다. 올해 4분기부터 새로운 팔레타이징 협동로봇 P시리즈 본격 판매에 나섰다.
대기업들의 잇단 로봇 사업 강화는 미래 성장성 보장에 기인한다. 실제로 국제로봇협회(IFR)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332억달러(약 44조원)에서 2026년에는 약 741억달러(약 98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도 로봇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통상자원전략기획단은 제3차 전략기획투자협의회를 열고 △2026년 신규 사업 기획 방향 △초격차 프로젝트 조정안 △2025년 신규 과제 기획 추진 등의 3개 안건을 심의했다. 로봇 등 최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해외기술을 도입한 후 신속히 내재화한다는 것이 골자다.
한편 한국은 로봇과의 친밀도가 매우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로봇연맹(IFR)이 발표한 ‘세계 로보틱스 2024’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로봇 밀도는 직원 1만명당 로봇 1012대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다.
국내 로봇 밀도는 2018년 이후 매년 평균 5%씩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42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자동차 및 전자 산업에서 산업용 로봇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