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맛선 서비스 확충, 애플리케이션 론칭 등 검토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최근 구독경제 시장이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려나가고 있다. 이 가운데 식용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비율은 절반 이상(57.2%)을 차지한다. 그러나 식품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업체 중 상당수가 농산물 원물을 수입산으로 구성하는 문제를 초래하는 등 소비자 우려를 키웠다.
이런 상황 속 농협경제지주는 지난해 4월 농식품 구독 플랫폼 ‘월간농협맛선(이하 농협맛선)’을 론칭하며 먹거리 구독경제 시장에 전격 뛰어들었다. 월 정기배송을 통해 신선한 우리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면서 효율적인 모객 효과를 내고 있다.
<매일일보>는 ‘박상문 농협경제지주 경제기획부 맛선추진팀 과장’을 만나 농협맛선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박상문 과장은 동원홈푸드, CJ제일제당 등을 거친 10년차 마케터로 현재 브랜딩, TV광고, 온라인광고, CRM 등 다양한 영역의 마케팅 캠페인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농협맛선은 농협에서 인증한 산지에서 계약 재배 및 대학사업으로 100% 국내산 제품을 보장하고 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농협의 MD들이 신지 품질관리부터 구매, 김수까지 전 과정을 도맡아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다. 가격 정책도 상생 차원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모두 고려해 펼치고 있다. 상품 파손·이상 등을 발견하면 100% 무료 교환을 진행하며 신뢰도를 제고했다.
농협맛선은 ‘과일맛선’ 서비스를 시행한 데 이어 ‘김치맛선’과 ‘건강맛선’을 추가했다. 세부적으로 ‘과일맛선’은 국내산 제철 프리미엄 과일을 선보이고, ‘김치맛선’은 한국농협김치를 취향별로 택할 수 있도록 했다. ‘건강맛선’은 한방 콘셉트의 건강기능식품을 내놓는다. 향후 경쟁력을 지닌 품목을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박상문 과장은 “농협이 소개할 수 있는 우리 농산물 중에 구독서비스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확대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쌀 맛선 추가를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농협맛선은 구독자 월 평균 57%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비스 론칭 1년 반 새 전체 회원수 24만명, 구독 회원수 2만6000명을 보유했다. 농협이 주는 신뢰와 품질을 바탕으로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박 과장은 “첫 구매 후 재구매 이용율이 70%에 달해 한번 경험한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며 “첫 구독 최대 44% 할인 혜택, 통신사 제휴 등 다양한 혜택으로 경험을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원수를 분석해보면, 40~60대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남녀비율은 3:7 정도다. 이는 주 고객층이 중년 여성이라는 뜻이다. 농협맛선은 미래 유통소비 시장 큰 손으로 떠오를 MZ세대 등을 잡기 위한 상품들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박 과장은 “프리미엄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서비스하려다 보니 절대적인 가격이 높고 양이 많아 MZ세대의 접근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규모의 경제를 토대로 저단량, 소규모 형태의 상품들도 저렴한 가격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통환경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재편하는 만큼, 농협맛선도 이같은 흐름에 맞춰나간다는 입장이다. 박 과장은 “모바일 홈페이지 이용자는 전체의 95% 정도로 이용 편의를 위해 꾸준히 홈페이지를 개선하고 있고 차후 애플리케이션 론칭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
농협맛선은 내년초 설날 명절을 앞두고 대대적인 프로모션도 기획하고 있다. 설 명절 인기있는 과일선물세트를 중저가부터 프리미엄 라인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출시할 예정이다. 쿠폰, 할인 이벤트, 카드사 제휴 등을 통해 명절 선물 부담을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박 과장은 “최근 과일, 채소 등 신선 식품의 가격 급등으로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이 커져가고 판매 원가 상승 부담도 가중하고 있다”며 “고객 신뢰를 지키기 위해 농협맛선은 최고의 상품을 낮은 가격에 서비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협맛선이 농식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서비스가 되길 바란다”며 “과일, 김치, 쌀, 고기 등 우리의 우수 농산물을 가장 싸고 신선하게 이용할 수 있는 종합 농식품 구독서비스로 키워나가고 싶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