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미정산 사태 파장 지속, 정국 불안 심화 등 불확실성↑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이커머스 업계가 연말 소비 진작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기점으로 유통시장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을 거듭해왔지만, 고물가·고물가에 따른 내수부진,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여진, 정국 불안 심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조2845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하는 데 머물렀다. 증가율은 올해 4월 10.6%, 5∼6월 7%대를 보였다가 7월 5.1%로 주춤했다. 8월(2%)과 9월(2.2%)에는 2%대로 하락한 뒤 10월 0%대로 급락한 것이다.
10월 증가율은 2017년 온라인쇼핑 거래 통계 개편 이래 최저치다. 다만 거래액 규모로는 동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증가세 둔화에는 소비 부진과 티메프 사태로 인한 e쿠폰 서비스 거래액 감소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쿠폰 서비스 거래액은 445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1% 감소했다.
온라인쇼핑 가운데 모바일 거래액은 15조4227억원으로 작년보다 4.2% 늘어났다. 총거래액 중 모바일 거래액 비중은 76%로 1년 전보다 2.6%p 올랐다. 모바일 거래액 비중은 음식 서비스(98.6%), 이쿠폰 서비스(88.7%), 애완용품(82.6%) 순으로 컸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기습 비상계엄 선포 및 국회 해제 요구안 가결 등 정치적 불안정성이 이커머스 기업을 비롯한 유통업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도 나오고 있다.
총체적 난국 속 이커머스 업계는 연말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는 등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고 실적 반등을 노리기 위해 두 소매를 걷어 붙이고 있다.
SSG닷컴은 크리스마스족을 겨냥해 연령대별 인기 제품을 특가에 내놓는 ‘쇼핑 익스프레스’ 행사를 마련했다. 16일부터 닷새간 가전, 리빙, 패션, 뷰티, 여행, 완구 상품을 최대 90% 할인해 판매한다. 행사 기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신세계몰과 신세계백화점몰 상품 구입시 추가 할인되는 8% 장바구니 쿠폰을 선착순 제공한다. 7% 상품 쿠폰도 증정한다.
11번가는 오는 25일까지 어린이와 어른을 위해 엄선한 인기 선물을 집약한 크리스마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올 한해 인기를 모은 장난감부터 유아동 도서, 게임기, 문구용품에 이어, 어른들을 위한 다양한 선물, 홈파티 용품 등을 최대 반값 혜택을 적용해 내세운다.
인터파크트리플의 인터파크 투어는 자녀와 함께 떠나기 좋은 도쿄, 홍콩, 싱가포르 테마파크 패키지 상품을 쏟아낸다. 각 패키지는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맞춤형 일정으로 기획한 것이 특징이다. 상품 구매객에게 데이터 로밍 5일 무료 쿠폰 제공, 인기 뮤지컬 및 연극 최대 50% 할인, 해외응급의료 지원 서비스 등 각종 혜택을 지원한다.
쿠팡은 오는 25일까지 진행하는 ‘토이페스타’ 기획전에서 2000개 이상 인기 상품을 최대 80%까지 할인해 선보인다. 연말연시 자녀 위한 선물을 고민하는 고객을 잡기 위해서다. 이번 기획전에는 레고·헬로카봇·또봇·그래비트랙스 등 200여 브랜드가 대거 출동했다고 쿠팡 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경기 침체, 정치적 불안, 고물가 지속 등 변수가 유통시장으로 번지면서 이커머스 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소비를 활성화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며 노력하는 모습이 뚜렷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