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국내 경기가 내년에도 둔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카드업계의 실적 역시 어두울 전망이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용카드 일평균 사용액은 11월 2조6584억원에서 12월 2조4796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일평균 약 1700억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전년동기 대비 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11월 3.28%, 12월 3.00%로 증가세는 이어졌으나 증가 폭이 줄었다. 한국은행은 “11월 회복 흐름을 보인 후 12월 들어서는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업계에서는 내년 역시 카드사에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내린 연 3.00%로 결정했다. 지난 11월 0.25%P 인하에 이어 연속 2차례 인하다.
또한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2%로 예상되면 내년에는 1.9%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전망치 역시 1.7%까지 하락했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팀장은 “그나마 민간 소비가 증가하며 우리나라 경제 둔화를 어느 정도 방어할 것으로 보이나, 결국 카드사의 기본적이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며 “카드사는 ‘경제의 최종 소비 파트너’이자 ‘서민금융의 지원 허브’로서 소비 활성화와 포용금융을 선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풍선효과’ 저지를 위해 2금융권에도 대출 규제를 확대하고 있어 앞으로 카드사의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 팀장은 “제1금융권의 접근이 어려운 소비자들이 카드대출을 통해 유동성 제약을 해소하고 경제적 부담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카드사가 이러한 역할을 위해 유연한 대출규제와 소비자 혜택이 유지될 수 있는 수수료 구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드사는 지급결제 부문의 수익감소로 결국 대출을 통한 수익확대 전략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최근 신용카드 특별한도 축소 등 금융당국이 여러 얘기를 하고 있다”며 “특별한도를 축소하는 정책을 펴는 게 아니라 카드사가 영업을 잘할 수 있도록 대출규제를 유연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