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부터 대학원에 다니거나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간부사원과 근속 20년 이상의 사원들을 대상으로 ‘자기계발형 안식년제’를 도입한다고 24일 밝혔다.
연초에 계획서를 내고 심사를 통과한 지원자들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의 안식년 동안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다.
석사 학위를 따거나 소믈리에·바리스타 등 직무와 관련된 수업을 듣는 경우, 노무사와 공인회계사 등 자격증을 따려는 경우가 모두 해당한다.
롯데백화점은 매년 두자릿수의 안식년제 활용 직원을 선발하고, 이들이 공부를 마치고 일터로 돌아오면 자기계발의 내용을 고려해 보직을 줄 계획이다.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한 직원은 기획·마케팅 분야에, 패션이나 상품기획(MD)을 공부한 직원은 상품본부에 배치하는 식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어학 강좌를 듣거나 자격증을 따는 직원들에게 연간 50만원씩 지원하던 ‘역량계발 프로그램’ 지원 대상을 기존의 대리 이하에서 최근 부장급까지로 넓혔다.
지원하는 자격증도 예전에는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에 한정됐지만 이제는 어학이나 건강 등 자기계발과 관련된 여러 강좌로 다양해졌다.
과장급 이상 40명 등 연간 120명을 선정해 국외연수 기회를 주는 ‘글로벌 리테일 연수’ 프로그램의 지원 금액도 확대했다.
애경그룹은 매년 과장급과 차장급 사원 30∼40명을 뽑아 서울의 각 대학 교수를 초빙해 진행하는 사내 MBA 과정을 수강토록 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간부 사원의 리더십과 역량이 조직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면, 현재의 간부 사원들은 최근 입사한 직원들과 달리 입사 직후 자기계발의 기회를 얻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비슷한 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직원 개인의 역량 강화가 결국은 회사의 경쟁력 강화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앞으로도 직원의 자기계발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