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하림의 팬오션 인수과정에서 산업은행이 하림의 재무적 투자자인 JKL파트너스에 참여해 헐값매각을 주도하고 이를 통해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팬오션 소액주주 권리찾기 모임 측은 26일 “최근 인수기업인 하림과 산업은행이 부채비율 200%인 팬오션의 현상태에서 다시 추가적인 감자를 진행하려 한다”며 “이는 또 다시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이는 팬오션 매각 중지가 이뤄져야 할 만큼의 중대 사안”이라며 “산은은 인수 합병 기업에 특혜를 제공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산은 측에 이번 팬오션 매각과정과 관련한 의혹들에 대해 공개질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쟁점 중 하나는 팬오션 인수에서 실질적으로 산업은행(20%)과 하림(80%)이 인수자인지 여부이다.
JKL파트너스의 금번 팬오션유상증자참여액 1700억원에 산업은행의 자금이 투입됐다는 정황 때문이다.
매각 개시 및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 선정에서 형식적으로는 팬오션이 주체가 되어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최근의 ‘소문’ 역시 이 같은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일각에서는 팬오션의 주식가치산정에 있어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2500원에서 3500원사이에 최저입찰가를 제시했는데 여기서 최저 입찰가가 2500원으로 결정되어 법원제출한 것은 산업은행의 ‘입김’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팬오션 소액주주 권리찾기 모임 관계자는 “현재 팬오션 소액주주 권리찾기 모임에서는 소액주주를 통해 주식 위임작업을 진행중이며 3월 기준 4000만주 이상의 위임의사가 접수 되고 있다”며 “팬오션 채권자와 소액주주들의 피를 빨아 먹는 행태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