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근홍 기자] 올해 상반기 주요 대기업들 중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등기임원의 보수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GS그룹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올 1~6월 GS그룹에서 5억원이상 보수를 받은 등기임원의 보수총액은 154억9000만원으로 작년기간 대비 110.71% 증가했다.
GS그룹과 GS건설에서 각각 39억900만원, 13억1000만원을 받은 허창수 회장은 총 52억1900만원으로 주요 대기업 오너와 최고경영자(CEO)들 중 가장 많은 액수를 받았다.
다음으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자동차로부터 24억원, 현대모비스에서 18억원 등 총 42억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작년과 같은 액수로 허창수 회장에 이어 주요오너 및 CEO 중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 등 3개 계열사에서 총 41억1800만원여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약 200만원 차이로 3위에 올랐다.
한편 실적 부진에 따라 철강, 조선업계 임원들의 보수는 주춤한 상황이다.
철강업계 1위인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공개 되지 않았다. 보수공개 의무가 5억원 이상의 임원인 만큼 5억원을 넘지 않았다는 얘기다. 포스코에서는 최근 업계의 불황 속에서 경영난을 극복하고자 고통분담 차원에서 연봉의 일정액을 반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5억4500만원으로 작년대비 3000만원 가량 상승하는데 그쳤고,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의 경우도 8억 7400만원으로 지난해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의 경우는 가장 최악의 상황을 보인다. 업계 빅3로 불리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CE들의 보수는 모두 5억원 이하로 집계됐다.
구조조정을 시행하기로 한 대우조선해양의 정성립 사장은 올 한해 보수가 5억원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등기이사 3명에게 1인당 3826만원을, 삼성중공업은 등기이사 3명에게 1인당 3억800만원을, 대우조선해양은 등기이사 3명에게 1인당 1억4200만원 지급했다고 알려졌다. 이는 업계 불황속에서 임금반납에 따른 현상으로 당분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한편 통신3사 CEO의 보수총액은 회사 실적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황창규 KT회장은 11억5400만원을 수령해 국내 이동통신3사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대비 2억원 이상 증가한 액수이다.
KT는 전년도 매출액 16조9424억원, 영업이익 8639억원, 기가(GiGA)시장 선점, 5G 서비스 기술 확보 등 회사 영업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올 상반기 급여 3억8500만원과 상여금 7억5700만원, 장기근속포상금 300만원을 포함해 총 10억45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 통신사이지만 CJ헬로비젼 인수합병 무산과 영업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