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비즈] 올 상반기 동안 전국의 주택매매가격이 0.9% 상승한 가운데 수도권 집값은 0.6%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2일 KB국민은행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상반기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작년 연말 대비 0.9%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지속된 금융규제 강화로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1분기(0.7%)에 비해 2분기(0.3%)에는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지역별로 서울이 보금자리주택과 금융규제 영향으로 2분기 들어 하락세를 보이며 0.2% 떨어졌고 인천(-0.5%), 경기(-1.0%)도 하락하는 등 수도권이 -0.6%의 약세를 보였다.
반면 5대 광역시와 기타지방은 각각 2.8%, 2.3%씩 올라 지역별로 엇갈린 모습을 나타냈다.
서울에서는 강북지역 14개구(-0.3%)의 경우 노원구(-2.2%), 도봉구(-1.5%)가 보금자리주택 영향과 미아·길음 뉴타운, 남양주 진접지구, 양주 고읍지구 등 입주물량 증가의 영향으로 급매물이 증가해 집값이 하락했다.
강남지역 11개구(0.0%)에서는 동작구(0.4%)가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노량진 재정비 촉진계획 결정고시 등으로 상승했다. 양천구(0.3%)도 오목교 역세권 개발계획으로 인한 땅값 상승과 신정뉴타운 호재로 올랐다. 반면 강서구(-0.8%), 구로구(-0.4%) 등은 하락했다.
경기에서는 일산 서구(-3.8%)가 신규 물량 증가에 따른 매물적체로 하락했고 과천(-3.0%)은 재건축 용적률 하향 조정 발표 이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수도권 약세와는 반대로 부산(5.2%)은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 감소와 재개발 이주수요 등으로 전 지역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사상구(8.8%)의 경우 덕포동 주택재개발과 인근 북구 화명동 재건축 관련 유입수요, 경전철(2011년 4월) 호재 등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상반기에 2.4% 하락하며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1.1%)을 크게 밑돌았다. 올 들어 대단지 고가 아파트가 집값 하락세를 주도한 셈이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강남3구 등에 위치한 인지도가 높고 주변 아파트가격을 선도하는 대단지 고가아파트지수로 2008년말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것이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 단독, 연립주택이 각각 1.1%, 0.6%, 0.8% 상승했다. 서울 강남에서는 보금자리주택 공급과 재건축 약세로 아파트 매매가가 0.5% 떨어졌다.
주택규모별로는 대형이 0.2% 하락한 반면 중형, 소형이 각각 1.0%, 1.2% 상승해 중소형이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해 전국에서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10개 지역은 ▲부산 사상구(8.8%) ▲부산 북구 (7.9%) ▲창원(7.8%) ▲부산 사하구(7.1%) ▲부산 해운대구(6.3%) ▲전주 완산구(6.1%) ▲전주 덕진구(5.9%) ▲진해(5.6%) ▲부산 기장군(5.6%) ▲대전 대덕구(4.8%)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일산 서구(-3.8%) ▲과천(-3.0%) ▲성남 분당구(-2.9%) ▲용인 기흥구(-2.8%) ▲용인 수지구(-2.6%) ▲일산 동구(-2.3%) ▲광명(-2.3%) ▲의정부(-2.2%) ▲노원구(-2.2%) ▲안양 동안구(-1.8%) 등은 전국에서 매매가격 하락폭이 가장 큰 10개 지역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