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민옥선 기자] 서해선 복선전철이 한창 진행 중인 당진 합덕역사 주변 제3공구에서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와 수원청개구리 서식이 확인됐다.
금줄개구리라고도 불리는 한국 고유종인 금개구리는 습지나 논에 서식하며 여름에 산란해 이듬해 여름 개구리로 탈바꿈하는, 수원청개구리는 한국 토종으로 일반 청개구리와 울음소리가 다른 것이 특징이다.
시에 따르면 합덕평야의 미곡지대인 당진 합덕읍 점원리 수로 일원에서 금개구리와 수원 청개구리 약 800여 마리의 개체수가 발견돼 한국철도시설공단 충청본부와 함께 보존과 대체 서식지 조사를 벌였으며 조사결과 조선시대 3대 방죽이자 현재 복원사업이 진행 중인 합덕방죽이 생태환경이 잘 보존돼 있어 최적지로 선정됐다.
이에 시와 한국양서‧파충류 생태복원연구소는 합덕제 내 삼각지 지점에 금개구리와 수원청개구리를 이동시키는 데 합의하고 이달 초순까지 이동을 모두 완료할 계획으로, 현재는 방사지역 내 보호펜스 설치를 완료했다.
라남용 한국양서‧파충류생태복원연구소장은 “향후 금개구리와 같은 양서류가 합덕제에서 서식에 성공하면 합덕제가 주변 하천과 논, 육상지역 연결 등 완충지역으로서 생물 수용력이 높아져 성숙한 습지 유지에 좋은 표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삽교호 물 살리기 정책 등과 연계한 복원사업을 추진해 합덕제가 조선시대 3대 방죽으로서의 명성뿐만 아니라 동식물이 함께 어우러지는 자연친화적 생태습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후백제 견훤이 축조했다 전해지는 합덕제는 김제 벽골제와 황해 연안 남대지와 더불어 조선시대 대표적인 제언으로, 당진 합덕읍 성동리 일원 23만9652㎡의 규모를 자랑하며, 연꽃이 많아 연지, 연호방죽으로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