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마약류 재산대장 제출 거부는 진실 감추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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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마약류 재산대장 제출 거부는 진실 감추는 것”
  • 김형규 기자
  • 승인 2016.12.0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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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하 의원 “누가 어디서 사용했는지 용처 밝혀야”
[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청와대가 자낙스·스틸녹스·할시온 등 마약류 의약품을 구매하고 이를 처방하고도 정작 이를 관리하는 마약류 재산대장과 저장시설 점검부 제출은 거부하고 있다.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윤소하 위원(정의당 국회의원)에 따르면 청와대는 2013년 이후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 관리대장과 마약류저장 시설 점검부 제출을 거부하고, 마약류 재산대장과 의료용 마약류 저장시설 점검부 양식만을 제출했다.
윤 위원은 “구입량과 사용량, 그리고 재고량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청와대에서는)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면서 “이는 마약류 의약품 사용에 대한 진실을 감추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문제는 이 마약류 재산대장과 의료용 마약류 저장시설 점검부가 청와대에서 각종 마약류 의약품이 실제로 얼마나 사용됐는지 파악할 수 있는 핵심자료라는 것이다.윤소하 위원에 따르면 청와대는 2013년부터 2016년 10월 31일까지 마약류로 분리되는 자낙스정 600정, 할시온 300정, 스틸녹스 210정을 구매했다. 그리고 이들의 재고량은 자낙스 83정, 할시온 100정, 스틸녹스 101정이다. 자낙스 513정, 할시온 200정, 스틸녹스 109정을 각각 사용한 것이다.
현행 약사법에 의하면 제약사나 의약품 공급업체가 의료기관 등에 의약품을 공급할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에 신고하도록 돼있다. 하지만 대통령 경호실이 제출한 자료에는 센터에 등록되지 않거나 수량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었다.더욱 황당한 것은 청와대의 의약품 불출대장에 이들 마약류의 불출내역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구매량과 재고량을 비교한 사용량을 고려하면 의약품 불출대장에는 상당한 마약류 의약품의 불출내역이 기록되어 있었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이외에도 의약품 불출대장 기록에는 청와대가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태반주사와 백옥주사의 사용량도 재고량과 비교해 현저하게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윤소하 위원은 청와대의 마약류 의약품 사용의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마약류 관리대장’등을 요청했지만 청와대에서는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해당 대장의 양식만을 제출했다.이와 관련해 윤 위원은 “청와대에서는 마약류 의약품의 구매사유를 해외 순방 시 시차적응 등에 필요해서 라고 해명했지만, 의약품 불출대장에는 실제 재고량과 비교해 그 불출 숫자가 너무 적다”면서 “마약류 의약품을 누가, 어디에 사용했는지 떳떳하게 밝히지 못할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자료를 제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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