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지새우며 뉴스 검색… 일부는 국회 찾아
시민단체들 "비정상적" "계엄 준하는 상황 맞나?"
시민단체들 "비정상적" "계엄 준하는 상황 맞나?"
매일일보 = 이혜경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갑작스럽게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해제한 가운데 가슴을 쓸어내린 시민들과 사회단체들은 잇따른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25분께 긴급담화를 열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계엄 선포 6시간 만에 해제로 마무리됐지만 해제 요구안을 가결하기까지 시민들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 같은 상황을 시민들은 뉴스와 SNS를 통해 알았다. 행안부가 계엄령과 관련한 주무부처로서 대응하느라 긴급재난문자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연신 휴대전화로 뉴스를 찾아보면서도 “지금이 2024년 맞냐”며 “계엄선포는 역사책에서만 보던 일이다”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에는 비상계엄·국회진입·반국가세력 같은 계엄과 관련된 키워드가 실시간 트렌드를 차지했다. 온라인상에서는 네이버 카페 접속에 장애가 생기고 계엄 관련 용어가 노출되지 않았다. 이에 네이버는 트래픽 급증으로 인해 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하면서 불안감을 오히려 고조시켰다. 일부 시민들은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계엄군의 진입에 반발했다. 이를 경찰들이 막아 세우면서 일부 몸싸움이 있었지만 심각한 폭행 상황까지는 벌어지지 않았다. 남편과 함께 국회로 나왔다는 A 씨는 “시민들이 타고 온 차들이 늘어서서 바리게이트를 치고 있었다”며 “나온 시민들 중 학생들도 많이 보여서 놀랐다”고 말했다. 뉴스를 보고 차를 타고 왔다는 직장인 B 씨는 “5·18 당시 광주를 떠올리면 시민의 힘이 필요할 것 같아 나왔다”고 말했다. 직장인 C 씨는 “계엄령 선포 뉴스를 보고 현장을 두 눈으로 지켜보고 싶어 바로 국회로 나왔다”며 “계엄이 해제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도 왜 계엄이 내려졌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