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10시 25분 尹 "비상 계엄 해제" 선포
4일 0시 계엄군, 국회 출입문 봉쇄 및 진입
새벽 1시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새벽 4시 30분 정부, 국무회의서 계엄 해제안 의결
4일 0시 계엄군, 국회 출입문 봉쇄 및 진입
새벽 1시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새벽 4시 30분 정부, 국무회의서 계엄 해제안 의결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해제 선언까지 걸린 시간은 6시간이었다. 초유의 비상계엄 선포부터 계엄군의 국회 불법 진입,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 그리고 대통령 비상계엄 해제 발표까지 긴박했던 시간이다.
윤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 25분께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의 감사원장 및 검사 탄핵, 예산 감액안 단독 처리 등에 대한 직접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말들이 돌기 시작했지만, '비상계엄' 선포는 그야말로 금시초문이었다. 윤 대통령은 담화에서 야당의 탄핵과 예산 삭감을 비상계엄 선포의 이유 중 하나로 거론하기는 했다. 민주당은 3일 오후 10시 42분 비상 계엄 선포에 의원들을 국회로 긴급 소집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회로 이동하는 중 생중계 방송을 통해 "대통령의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반국민적 계엄선포"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 신속하게 국회로 와달라"며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 국회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의 국회 진입은 쉽지 않았다. 3일 오후 11시 4분 국회 출입문이 폐쇄됐다. 국회 본회의장으로 내달렸던 의원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는 국회 담장을 넘어 국회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민주당 의원은 국회 정문을 가로막고 있는 계엄군과 몸싸움을 벌이다 옷이 찢어지기도 했다. 국회의원들의 치열한 국회 진입 시도가 벌어지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1시간 만인 3일 오후 11시 25분 계엄사령관으로 육군 대장 박인수 육군참모총장을 임명했다. 계엄사령관은 계엄 지역의 모든 행정, 사법 사무를 관장한다. 박 총장은 3일 오후 11시 27분, 오후 11시부로 대한민국 전역에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는 내용의 '계엄사령부 포고령(제1호)'을 발표했다. 계엄이 선포되자 사정기관과 각급 부처에 '비상 대기'와 '긴급 소집령'이 떨어졌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전국 지방 시도청장에게 정위치 근무하라고 지시했고, 서울지방경찰청은 4일 오전 1시부로 산하 31개 경찰서에 '을호비상'을 발령했다. 을호비상은 경찰 비상근무 중 2번째로 높은 단계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