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尹 대통령, 권위주의적 지도자 연상시켜"
유럽·일본·중국 외신, 韓 계엄령 사실 '긴급 보도'
유럽·일본·중국 외신, 韓 계엄령 사실 '긴급 보도'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한밤중에 일어난 한국의 계엄령 선포에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외신들 역시 긴급 타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계엄령이 민주화 이후 처음 일어난 사례라며 다소 이례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비상계엄령을 긴급 선포했다. 그러나 국회가 계엄령을 해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윤 대통령은 4일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날 서울발 기사들을 인용하며 한국 상황을 긴박하게 보도했다. 이 매체는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고,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야당에 맞서 싸우면서 반국가 세력을 제거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자신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 문제를 비롯해 각종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또 "윤 대통령의 놀라운 움직임(surprising move)은 1980년대 이후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권위주의적 지도자(authoritarian leaders)를 연상시킨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엄령 선포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라면서 "한국의 마지막 계엄령은 1979년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여당에서조차 윤 대통령의 계엄령을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 국회에서 계엄령 해제 결의안을 190명이 찬성했다고도 짚었다. 특히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긴급소집을 통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CNN은 "현대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이 정치적으로 미지의 바다로 빠졌다'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통해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결정은 현대 민주주의 역사상 한국 지도자가 내린 가장 극적인(dramatic) 결정 중 하나"라고 밝혔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