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신차 충돌테스트에서 별을 하나도 못 받은 승용차가 등장했다. 에어백도 없는데다 뒷자리에 타는 것도 위험하다. 신형임에도 안전벨트 하나에 의지해 목숨 걸고 타야 하는 ‘충격적인’ 차인 셈이다.
통상 북미와 유럽 등에서 신차 충돌테스트를 할 경우 안전 등급에 따라 별이 주어진다. 최고 안전 등급 차량에는 별 5개를 준다.
그러나 지리차의 이 승용차는 에어백을 비롯한 안전장비를 전혀 갖추지 않아 별을 한 개도 받지 못했다. 유아·어린이 더미(실험용 인형)를 태운 뒷좌석만 안전벨트와 유아 시트 덕분에 겨우 별 2개를 받았다.
충돌테스트에서 별을 하나도 받지 못했다는 것은 사고가 났을 경우 운전자는 물론 동승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신차가 별을 하나도 받지 못한 사례는 없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중국 토종 민간 자동차 기업인 지리자동차가 지난 3월 미국 포드의 자회사인 볼보를 18억 달러에 인수한 회사라는 점이다.
역설적이게도 볼보는 지리차와 달리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자동차 회사다. 보행자 추돌방지 시스템을 개발해 여러 번 상을 타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모기업은 에어백도 없는 차량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지리차는 지난해 상하이 모터쇼에서 롤스로이스의 팬텀을 그대로 베낀 소위 ‘짝퉁’ 차량인 GE 리무진을 출시하기도 했었다. 당시 롤스로이스 측이 지리차에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유야무야됐었다.
한편 이번 충돌 테스트는 남미에 처음으로 도입된 라틴NCAP이 실시했다. 시속 64㎞에서 전면 옵셋 충돌 테스트가 주요 평가항목이었다. 라틴NCAP는 남미에서 유로NCAP를 본떠 만든 신차 안전도 평가 기준이다. 테스트에 사용된 지리차의 CK1은 가솔린 1.3ℓ엔진의 4도어 소형 승용차다. 차체 무게는 1263㎏.
<사진설명>라틴NCAP이 실시한 중국 지리차 CK1의 옵셋 충돌 테스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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