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동영·김근태 정면충돌…'빅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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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정동영·김근태 정면충돌…'빅뱅' 시작?
  • 매일일보
  • 승인 2007.05.0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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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우당 해체 및 분당 가능성 모락모락, 친노-비노 정면대결 조짐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이 열린우리당 창당 정신과 당의 존폐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노 대통령이 7일 청와대브리핑에 '정치인 노무현의 좌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가망이 없을 것 같으면 그냥 당을 나가면 될 일"이라고 비판하자 정.김 전 의장은 "우리당의 창당정신은 실종됐다"며 반격했다.

◇ 盧 "구태정치 고질병 도진 것...잔꾀 부리지 마라" 맹비난

노 대통령은 이날 글에서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을 지목하고 "일부 사람들은 당을 깨고 나갔다. 남아있는 대선 주자 한 사람은 당을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또 한 사람은 당의 경선참여를 포기하겠다는 말을 하고 다닌다"고 포문을 열었다.

노 대통령은 "제가 보기에는 구태정치로 보인다"며 "대통령.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당을 깨고 만들고 지역을 가르고 야합하고 정계개편을 하고 보따리를 싸들고 이당 저당을 옮겨 다니던 고질병이 다시 도진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노 대통령은 또 "당이 어려우면 당을 살리려고 노력하는 것이 당원에 대한 도리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충고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왜 굳이 당을 깨려 하나. 당을 깨지 않고 남겨두고 나가면 혹시라도 당이 살아서 당신들이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될 것 같아 두려운 것인가"라고 비난의 강도를 더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설사 그렇더라도 일부는 나가서 신당을 조직하고 일부는 남아서 당이 아무 일도 할 수 없도록 진로방해를 하며 당을 깨려고 공작하는 것은 떳떳한 일이 아니다"면서 "정치는 잔꾀로 하는 것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대통령은 무엇보다 "복잡한 분석과 수읽기. 거기서 나오는 잔꾀는 한계가 있다"면서 "적어도 지도자라면 그런 것에 기대는 정치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 정동영 "무의미한 당사수론 주장할 때 아니다"

정동영 전 의장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정동영의 고뇌와 원칙'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노 대통령의 주장에 정면으로 맞섰다.

정 전 의장은 "고뇌와 불면의 밤이었다. 결론은 민주개혁진영의 대통합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견지해야 할 원칙은 열린우리당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창당정신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정 전 의장은 "대통령과는 추구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라면서 "정동영의 원칙과 길은 국민에게 순종하는 것"이라면서 "그 길은 민주개혁진영의 대통합.대화합이라 생각한다"고 생각을 달리했다.

정 전 의장은 특히 민주개혁진영 통합의 이유로 △수구.냉전.부패 세력의 대한민국 경영 불가 △2.14전대 합의정신인 대통합 △대결집 통한 통합의 정부 구성 등을 들었다.

정 전 의장은 이어 "이는 포기할 수없는 가치이고 시대정신"이라면서 "지금 국민들에게 무의미한 '사수론'을 주장할 때가 아니라 새롭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정치를 보여주는 것이 과제이며 역사적 짐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김근태 "당 사수하자는 것이 무원칙.무명분"

김근태 전 의장 역시 자신의 홈페이지에 '대통령님의 발언에 대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노 대통령의 글을 "'구태정치''잔꾀'등 특유의 독설로 상황을 진단했다. 아무리 미워도 말은 가려서 했으면 한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김 전 의장은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대통합신당에 반대하지 않는다 했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갈테면 가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김 전 의장은 무엇보다 "우리당의 창당정신은 실종됐다"며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는 제1원칙은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거부.한미FTA 졸속타결 등을 주도했던 대통령님에 의해 부정됐다"고 날을 세웠다.

김 전 의장은 이어 "남북화해와 협력이라는 2대 원칙은 대북송금특검을 도입함으로써 좌초됐고, 지역주의 타파와 국민통합이라는 3대 원칙은 대연정 제안으로 스스로 동력을 잃었다"면서 "도대체 어떤 원칙과 명분을 주장하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김 전 의장은 "스스로 원칙과 명분을 파기하고 이제 허울뿐인 우리당을 사수하자고 하는 것이 가장 무원칙하고 명분없는 일"이라고 맞받았다.

◇ 대선 7개월 앞, 정치권 '결별.대립'으로 혼미

이처럼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 통일부와 보건복지부 장관 그리고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DY.GT간 정치적 결별과 대립은 열린우리당 해체 또는 분당 가능성을 갈수록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여권내 친노-비노의 정면 대결로까지 사태가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데다, 한나라당 마저 이명박-박근혜 두 주자간 경선방식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대선을 일곱달 앞둔 정치권의 앞날은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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