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일 줄 모르는 해운 운임…해운사 몸값도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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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일 줄 모르는 해운 운임…해운사 몸값도 ‘쑥쑥’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6.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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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 운임, 사상 최고치…3분기까지 초강세 이어질 듯
기업공개 앞둔 SM상선‧에이치라인해운, 기업가치 상승 기대
SM상선의 'SM뭄바이' 호. 사진=SM상선 제공
SM상선의 'SM뭄바이' 호. 사진=SM상선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글로벌 해운 운임이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에도 초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해운사들의 몸값 역시 치솟을 전망이다.

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4일 기준 지난주보다 117.31포인트(3.4%) 상승한 3613.07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운임 강세 흐름은 3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선 운임 강세는 수요 급증과 주요 항만 적체, 그리고 수에즈운하 사고의 잔여 여파에 기인한다”면서 “단기 운임 급락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 머스크도 이 여파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운업황이 개선되면서 해운사들의 몸값도 뛰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사상 최대을 거둔 HMM은 1년 사이 주가가 무려 10배 이상 급등했다. 최근엔 지난해 한 해 동안 주가가 743% 뛴 미국 테슬라와 비교되면서 ‘흠슬라(HMM+테슬라)’로 불리고 있다. 

HMM의 주가 급등으로 IPO를 앞두고 있는 SM상선과 에이치라인해운 역시 기업가치가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IPO 기업의 순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뒤 동종업체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곱해 주당 평가가액을 정하는데 동종업체의 PER이 높을수록 IPO 기업의 공모가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SM그룹의 해운 부문 계열사인 SM상선은 올해 코스닥 입성을 노리고 있다. 아직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진 않았지만, 9월 추석 전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지금과 같은 시황이 지속되면 올해 영업이익이 약 3000~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약 2조5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지닐 것으로 자체 추산했다.

벌크선사인 에이치라인해운도 최근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에 연내 IPO 추진 의사를 전달한 상태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한진해운의 벌크전용선 사업부를 인수해 세운 업체로, 지난 2018년 상장을 추진했다 해운업황 침체로 상장을 미룬 바 있다. SM상선과 에이치라인해운이 당초 계획대로 연내 상장한다면, 이는 2007년 KSS해운 이후 14년 만에 해운사 상장이 이뤄지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IPO를 추진 중인 해운사들의 몸값이 두 배 이상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업황 개선 속도가 빠르다보니 해운사들이 호황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상장 시기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라면서 “HMM의 주가 급등으로 상장을 앞둔 SM상선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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