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이전투구] 밀리면 ‘끝장’…콘텐츠 주도권 다툼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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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이전투구] 밀리면 ‘끝장’…콘텐츠 주도권 다툼 ‘치열’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6.15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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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사업 확장하는 CJ ENM, IPTV와 사용료 갈등
K웹툰 이끄는 네이버·카카오, 해외 시장서도 각축전
얽히고설킨 콘텐츠 유통 과정…기업 간 이해관계 충돌
국내 ICT기업들이 신성장 동력으로 ‘콘텐츠’를 주목하며 구독 경제를 중심으로 한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섰다. 사진=웨이브 제공
국내 콘텐츠 산업의 외연이 빠르게 성장하자, 기업간 분쟁도 급격하게 늘고 있는 추세다. 사진=웨이브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콘텐츠 산업 곳곳에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산업의 특성상 콘텐츠가 소비자에 전달되기까지 많은 기업의 손을 거친다. 업계 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며 ‘밥그릇 다툼’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콘텐츠 산업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콘텐츠 수출액은 50억8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콘텐츠를 교두보로 글로벌 진출이 가능해지자, 다양한 기업들이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리며 관련 산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콘텐츠 산업은 일단 생태계가 고착화되면 ‘승자독식’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비대면 문화의 확산에 따라 OTT 등 신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만큼 기업 간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다. 시장에선 ‘일단 밀리면 끝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콘텐츠 제작사가 직접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CJ ENM의 OTT ‘티빙’이 대표적이다. CJ ENM은 대형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로 제작사에 해당하지만, 직접 구독형 모델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CJ ENM은 최근 인터넷(IP)TV 3사에 콘텐츠 사용료 인상을 요구했다. CJ ENM은 IPTV 모바일 서비스가 OTT에 해당하는 만큼 새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IPTV업계에선 이번 인상을 티빙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CJ ENM ‘몽니’로 해석한다. IPTV 모바일 서비스와 티빙의 시장이 겹치기 때문이다.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전략을 활용한 2차 창작물의 성공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OSMU의 핵심 IP로 웹툰이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카카오웹툰이 태국·대만 시장 론칭과 동시에 각종 앱 스토어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하자, 해당 시장에 먼저 진출한 네이버웹툰이 즉각 월간 순 사용자 수(MAU)가 1200만을 넘어섰다며 ‘단속’에 나섰다. 양사는 원천IP 확보를 위해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을 추진, 점유율 확대 경쟁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상 플랫폼 다양화·진출 기업 수 증가 등으로 콘텐츠 시장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다”며 “최근 대형 기획사까지 나서 OTT업계와 저작권 분쟁을 벌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을 취재합니다. 이동통신·반도체·디스플레이·콘텐츠 소식을 알기 쉽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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