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2Q 영업익 1조4천억대 전망…1년 새 10배 껑충
팬오션도 2Q 영업익 1조 돌파로 역대 최대실적 예상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국내 해운업계가 글로벌 해운 운임 강세에 힘입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구 현대상선)은 2분기 또 한번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HMM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조4351억원(연결재무제표 기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1387억원)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또한, 직전 분기인 1분기 영업이익(1조193억원)과 2분기 컨센서스(1조602억원)도 30% 이상 웃도는 수치다.
업계가 HMM의 실적에 주목하는 이유는 HMM이 지금껏 분기 기준으로 1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관측이 맞아떨어진다면 HMM은 올 1분기 이후 3개월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한다.
업계가 HMM의 깜짝 실적을 예상하는 데는 운임 상승이 크다. 지난 3월 수에즈 운하에 대형 컨테이너선이 끼는 사고가 발생하고 최근에는 중국 옌텐항까지 폐쇄돼 운임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지난 2일 기준 3905.14로 전주 대비 3.2%(119.74) 상승했다. 2009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5월 14일 이후 8주째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는 컨테이너선 운임지수를 집계해 매주 발표하는데, 이대로라면 오는 9일에는 4000포인트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증가한 물동량으로 선박 투입을 늘린 것 또한 HMM의 실적 호조 배경으로 꼽힌다.
HMM은 2018년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일환으로 발주한 20척을 최근 인도 완료했다. 이 가운데 2만4000TEU급 12척은 지난해 인도받아 운송에 투입했다. 이들 선박은 아시아~유럽 노선에 본격적으로 운항되면서 총 45항차 중 43항차 만선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1만6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추가로 도입했다. 지난달 29일 8척 중 마지막 선박인 ‘한울호’의 출항식이 부산항에서 진행됐다.
통상 컨테이너 선사들이 대형 화주들과 연간 계약을 맺는 시기가 2분기이므로 갱신한 연간 계약 조건의 운임 상승분 반영도 긍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은 연간 매출 10조1088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 10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곡물이나 석탄·철광석 등을 주로 실어나르는 팬오션도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대신증권은 팬오션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15% 이상 웃돈 945억원, 매출액 9386억원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벌크선 운임 상승에 힘입어 팬오션이 분기 매출 1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도 전망하고 있다. 2분기 벌크선운임지수(BDI)가 2700포인트 이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제적으로 확보한 6개월에서 1년 기간 용선에서 레버리지 효과와 공격적인 거점영업이 이뤄져 2분기 긍정적인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SM상선과 에이치라인해운 등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