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첫 파업 가능성에 과징금 부담까지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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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첫 파업 가능성에 과징금 부담까지 '난감'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1.08.05 15:3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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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해상노조 3차 교섭도 결렬…임금 인상률 노조 25% vs 사측 5.5%
파업 위기에 노조 청와대에 SOS …11일 4차 교섭, 최종 결렬 시 중노위 조정 신청
공정거래위원회, 해운 운임 담합 관련 과징금 예고까지
HMM, 31번째 임시선박 출항. 사진=HMM 제공
HMM 사측과 노조가 임금인상 등에 대한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진=HMM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해운 운임 급등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HMM이 1976년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에 놓여 난감해하고 있다. 여기에 해운 운임 담합 과징금이라는 부담도 떠안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MM 해상노조는 지난 3일 오후 사측과 임금단체협상 3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인상률과 격려금 규모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육·해상노조는 모두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200%를 요구했다. 2010년 이후 해운업계에 닥친 불황으로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다 채권단의 관리를 받게 되면서 육상직은 8년간, 선원직은 6년간 임금이 동결돼 왔다. 이에 노조는 그동안 별다른 요구 없이 고통을 감내했고 이제 회사의 형편이 나아졌으니 적절한 보상을 해달라는 것이다.

실제로 HMM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193억원을 거뒀다. 2분기에도 1조4000억원대를 달성할 전망이다. 주가는 지난해 초 대비 10배가량 올랐다.

그러나 회사는 임금 5.5% 인상과 기본급 100% 수준의 격려금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노조의 요구를 사실상 거절한 셈이다.

사측은 큰 폭의 임금 인상에 난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의 입장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지만 현 상황이 넉넉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산업은행이라는 채권단이 결정권을 갖고 있어 임금 지급안을 자율적으로 조정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한 산업은행은 표면적으로 노사 문제라며 간섭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내부 목소리는 부정적인 시선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해상노조는 사측과 오는 11일 4차 협상을 가질 예정이지만, 여기에서도 합의하지 못하면 단체 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무직 중심인 HMM 육상노조는 이미 사측과 교섭 불발로 지난달 3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파업을 막고자 지난 4일 김진만 육상노조 위원장과 전정근 해상노조 전정근 위원장이 청와대 내 연풍문에서 시민사회수석실 관계자를 만나 SOS를 청하기도 했다. 사측과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공적자금 투입을 이유로 임금 인상 등 직원 처우 개선에 미온적이자 정부가 나서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육상 노조는 이달 19일까지 중노위 조정에 실패하면 조합원 찬반 투표로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해상노조 역시 육상노조와 함께 쟁의행위에 나설 가능성도 클 것으로 보인다.

1976년 창사 이후 한차례도 파업하지 않았던 HMM 노조가 실제로 쟁의행위에 돌입하면 HMM 실적 타격은 물론 물류차질로 인한 중견·중소 수출기업들의 피해도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공정위가 해운 운임 담합 혐의로 국내외 선사 23개에 과징금 부과를 추진하는 것도 HMM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공정위는 지난 5월 국내 12개 해운사와 해외 11개 선사에 한국~동남아 항로에서 운임 담합 행위를 했다며 과징금을 부과하겠다는 심사보고서를 냈다. 공정위 과징금은 최대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HMM이 부과할 금액은 적다지만 영향이 없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HMM 관계자는 “파업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업무의 핵심 인력인 육·해상 직원의 파업은 막아야 한다”며 “노조 측이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채권단 산은도 임금협상에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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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원 2021-08-05 17:43:09
한경 매경은 기자 맞나싶다 청화대?ㅋ

이름 2021-08-05 15:40:50
제목에 어마어마한 오타 - 청화대 - 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