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전 가열…자금력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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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전 가열…자금력이 관건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8.1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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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 KCGI·키스톤PE 우군 확보
SM그룹, 자체 보유 자금으로 인수 시도
카디널원모터스, 4000억원 조달 계획 밝혀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사실상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쌍용자동차 인수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와 SM그룹 등 유력 인수 후보자들이 우군 확보, 자체 조달 등 자금 마련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른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전은 KCGI·키스톤PE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에디슨모터스와 SM그룹, 기존 유력 후보 카디널원모터스 간 3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전기버스 제조사인 에디슨모터스는 KCGI, 키스톤PE 등과 강한 연합 전선을 구축해 자금 우려를 해소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에디슨모터스의 자산은 1000억원대 수준으로 회사 자금력에 의문을 품는 시선이 많았다.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8000억원~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쌍용차의 인수 및 운영 주체는 에디슨모터스, 쎄미시스코, TG투자가 맡고, 재무적 투자자로는 키스톤PE와 KCGI가 참여한다”며 “인수 및 운영 자금으로 약 8000억원 이상 조달해 쌍용차를 회생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KCGI가 에디슨모터스의 우군이 되면서 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앞서 KCGI는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에 참여하며 지배구조 개선을 강하게 요구한 바 있다. 강성부 KCGI 대표이사는 “그간의 투자는 ESG 가운데 G에만 집중돼 있었는데 쌍용차 투자를 계기로 E와 S로 투자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CGI는 쌍용차 인수가의 절반 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다.

SM그룹은 자체 보유 자금을 바탕으로 인수를 시도할 예정이다. SM그룹은 10조4500억원의 자산 규모를 지닌 재계 38위 기업으로 연간 매출이 5조원에 달한다. 자금 동원력 측면에서 다른 업체보다 후한 평가를 받는 이유다.

또 최근 골프장 옥스필드씨씨(CC)를 1300억원에 매각해 현금을 확보했다. SM그룹이 보유 중인 UBC울산방송 지분도 매물로 내놓았다. 일각에선 오는 9~10월 주력 계열사 SM상선의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 확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기존 유력 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는 새 법인 카디널원모터스를 설립하고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듀크 헤일 카디널원모터스 회장은 쌍용차 인수를 위해 4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로선 확보한 투자 금액이나 핵심 투자자 등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자금력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했다.

인수전에 뛰어든 국내 전기스쿠터 제조업체 케이팝모터스도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자금 마련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컨소시엄에는 케이팝모터스홀딩스그룹과 아랍계 사모펀드인 두바이헤리티지홀딩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선 인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풍부한 자금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흑자 전환이 단시일에 달성되기 힘들기 때문”이라며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과 현실성 있는 회생방안 마련이 이번 딜에 핵심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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