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등 국내 해운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
3·4분기 블랙프라이데이 등 수요 느는 성수기
하반기, 상반기실적 경신 예상…HMM 파업은 변수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국내 해운업계가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컨테이너선 운임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하반기가 계절적 성수기인 만큼 상반기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해운사들은 올해 상반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선사인 HMM은 올해 2분기 매출액 2조9067억원, 영업이익 1조3889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인 지난 1분기 영업이익(1조193억원)을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총 5조3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40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1.6% 올랐다.
SM그룹 계열사인 대한해운도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86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75억원) 대비 1054% 늘었다. 상반기 매출액도 4940억원으로 전년 동기(4415억원) 대비 10.63% 증가했다.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팬오션도 2분기 매출액 1조1299억원, 영업이익 1120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팬오션의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한 건 2008년 4분기(1200억원)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인한 해운 수요 증가와 수에즈 운하 봉쇄 사태에 따른 항만 적체현상 등으로 해운 운임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해운 운임은 지난 5월 14일 이후 15주 연속 상승하며 매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지난 20일 기준 4340.18포인트로 전주 대비 58.65포인트 올랐다. 올 들어서만 47.2% 급등했으며 2009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다.
국내 수출기업들의 주요 미주동안 노선도 1FEU당 424달러 오른 1만876달러로 한 주간 가장 많이 상승했고, 미주서안 노선 또한 1FEU(길이 12m 컨테이너)당 5927달러로 8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반기에도 운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반기는 크리스마스, 블랙프라이데이, 추수감사절 등 물동량이 늘어나는 전통적인 해운업계 성수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4분기까지는 현재 수준의 운임이 유지되거나 추가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국내 해운사들의 하반기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3조10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영업이익은 1조5275억원으로 451.3% 각각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팬오션의 3분기 영업이익의 시장 전망치는 1320억원 수준이다.
다만 운임이 계속해서 상승하거나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국내 해운업계가 그 호황을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일부 관측도 나온다. 최근 HMM에서 파업이 일어날 우려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 HMM 해원 노조는 25일 오후 조합원들의 의사를 묻고 단체사직서 제출 실행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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