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기업사냥꾼 위에 나는 사채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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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기업사냥꾼 위에 나는 사채업자
  • 허영주 기자
  • 승인 2013.08.2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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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280억 횡령 3명 구속기소…사채업자 수배
[매일일보] 사채를 끌어다 기업을 인수한 후 수백억원에 달하는 회삿돈을 가로채 소액주주들에게 피해를 준 기업사냥꾼들이 검찰에 붙잡혔다.이 기업사냥꾼들은 그러나 정작 사채를 갚지 못해 회사 경영권을 사채업자에게 빼앗겼고 회사를 빼앗은 사채업자도 회삿돈을 가로챘다.
20일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이현철 부장검사)는 사채업자에게서 조달한 자금으로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에서 분식회계를 통해 회사자금 282억원을 빼돌린 혐의(횡령 및 배임 등)로 오모(43)씨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며, 이들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받지 못하자 경영권을 빼앗은 무허가 사채업자 이모(43)씨를 지명 수배했다고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오씨 등은 2006∼2009년 사채업자 이씨 등에게서 총 500억여원을 빌려 코스닥 상장사인 N사를 인수한 뒤 2008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분식회계 등의 수법으로 회사자금 282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횡령한 돈 대부분을 인수대금을 갚는 데 썼지만 사채를 다 갚지는 못했다.사채업자 이씨는 빌려준 돈을 모두 돌려받지 못하자 지난해 12월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오씨 등을 협박, 폭행한 뒤 회사에서 내쫓고 경영권을 빼앗았고, 이후 자신도 회삿돈 45억여원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검찰은 이씨가 경영권을 빼앗고 자금을 횡령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법률사무소 김모(60)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N사는 유동자산 고갈 등의 원인으로 결국 지난 4월 상장 폐지됐으며, 이 때문에 소액주주 3640명이 재산상 피해를 봤다.

한편 검찰은 달아난 사채업자 이씨 외의 다른 사채업자도 사건에 개입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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