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들뜬 분위기 속 모임·회식으로 빈 자리 찾기 어려울 정도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오늘이 늦게까지 술 마실 수 있는 마지막 날이잖아요. 친구들하고 밤을 보내려고 나왔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복귀를 하루 앞둔 17일 밤 전북도청 앞은 ‘불금’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에 눈발이 휘날리는 와중에도 거리마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음식점과 주점에서는 잔뜩 흥이 오른 표정으로 술잔을 기울이는 청년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고된 한 주를 마치고 단체로 회식하는 직장인들도 눈에 띄었다.
타지역도 상황은 비슷했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번화가에는 단체 손님의 발길이 이어지며 흥이 무르익었다. 일부 음식점은 대기 줄이 늘어설 정도로 자리가 꽉 찬 모습이었다. 대학 친구들과 연말 모임을 한다는 한 직장인은 “코로나 확산세가 걱정돼 취소할까도 고민했지만, 연초에도 약속을 미뤘기 때문에 올해가 가기 전에 친구들을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 둔산권 식당과 술집 역시 연말 들뜬 분위기를 반영하듯 왁자지껄했다. 세밑 추위 속에도 만석을 이룬 유명 맛집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 패밀리 레스토랑 직원은 “4인석 테이블 27곳이 오후 6시부터 이미 가득 찼다”며 “음식 서빙과 업장 청소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광주 동구 동리단길도 삼삼오오 무리 지어 식사하거나 차를 마시러 가는 인파로 붐볐다. 대학가 시험이 끝나지 않은 데다 궂은 날씨까지 겹쳤지만, 두꺼운 외투로 중무장한 시민들은 불금을 즐기려는 행렬에 동참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