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작년 연간 흑자 이어 올해 영업이익 6兆 시대 열 예정
대한항공, 글로벌 항공업 불황 속 ‘나홀로 흑자’…항공화물 효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변수로 국내 기업 상당수가 저조한 실적을 거두는 가운데, 대한항공·HMM·포스코 등 중후장대(重厚長大) 기업들은 코로나19가 무색하게 줄줄이 역대급 실적 역사를 쓰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들은 올해 일제히 역대급 실적 달성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전방산업의 철강재 수요가 대폭 확대된 덕분이다. 더욱이 전 세계 철강 생산 절반가량을 점유해 온 중국이 올해 탄소중립을 내세워 감산 정책을 펼치면서 반사이익까지 누리게 됐다.
포스코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3조1170억원을 기록,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힘입어 올 한해 영업이익 9조원에서 최대 10조원까지 내다볼 정도다. 이는 포스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자리매김할 듯 보인다.
현대제철도 올해 3분기 영업이익 826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374% 증가한 수치다. 특히 현대제철은 2015년 이후 줄곧 하향세를 이어오다가 지난해 적자에서 벗어난 후 올해 대반전을 이루고 있다. 올 한 해 영업이익 2조500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동국제강과 세아제강도 3분기 각각 영업이익 2985억원과 860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248.3%, 296.2% 증가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나타냈다.
국적 원양선사 HMM은 코로나19로 예상치 못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10년 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점쳐진다.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인 해운운임과 함께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선제적 확보에 따른 원가 구조개선 덕분이다.
특히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164억원과 영업이익 2조2708억원을 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3.7%, 719.6% 늘어난 것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다. HMM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13조2529억원, 영업이익 6조811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 대비 각각 106.6%, 594.4% 증가한 수준이다.
코로나19는 특히 전 세계 항공업계에 직격탄이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글로벌 대형 항공사 중 유일하게 6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나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화물 매출이 크게 늘면서 줄어든 여객 수요를 커버한 것이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별도기준 매출 5조9275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5000억원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계절적으로 크리스마스와 추수감사절 등이 몰려있는 4분기는 항공화물 성수기인 데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화물사업 수익을 높이기 위해 화물전용 여객기 활용을 극대화하는 등 기재 가동률 제고로 공급 확대를 추진 중이다. 또 대체공항 확보와 추가 조업사 선정 등으로 안정적인 화물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화물특수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의 벽을 뛰어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 또한 비조선부문의 호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창사 이래 최대실적인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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