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시간 이어진 울진·삼척 산불, 단비 내리며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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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시간 이어진 울진·삼척 산불, 단비 내리며 진화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2.03.1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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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2만923㏊ 역대 최대…서울 면적 1/3 넘어
산불 진화 소요시간도 213시간 넘어 역대 최장
경북 울진군 북면에서 산림청 관계자들이 이번 산불의 최초 발화지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북 울진군 북면에서 산림청 관계자들이 이번 산불의 최초 발화지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재원 기자] 울진·삼척 지역에 단비가 내리며 ‘역대 최장기 산불’로 기록된 산불이 213시간 43분 만에 진화됐다. 13일 최병암 산림청장은 경북 울진군 죽변면 산불현장 지휘본부에서 울진 산불 주불을 진화했다고 밝혔다.
최 청장은 “산불은 오늘까지 총 9일간 진행됐으며 울진군 4개 읍·면, 삼척시 2개 읍·면이 잠정 피해 지역으로 확인됐다”며 “총 진화소요시간은 오늘 오전 9시에 총 213시간이 경과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산림당국은 군, 소방,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많은 헬기와 장비, 인력을 지원받아 산불을 끄는 데 전력을 쏟았다. 전날인 12일에는 헬기 80대가 투입돼 공중진화대 10명이 산 정상에 진입하는 등 상공에서 특수진화대와 특전사 300여명이 진화 작업을 수행했다. 이번 산불로 주택 319채, 농축산 시설 139개소, 공장과 창고 154개소, 종교시설 등 31개소 등 총 643개소가 소실됐다. 산불 영향구역은 2만923㏊(울진 1만8463㏊, 삼척 2460㏊)에 이르며 이는 서울 전체 면적(6만520㏊)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다. 잠정 피해 지역은 울진군 4개 읍·면, 삼척시 2개 읍·면으로 확인됐다. 다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아울러 산림당국은 주요 시설인 한울원전, 삼척 LNG 생산기지와 울진읍 주거밀집지역, 불영사 등 문화재, 핵심 산림자원 보호구역인 금강송 군락지를 지켜내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산불 발생시 초속 20m/s가 넘는 강풍이 계속 불어서 한울원자력본부를 지나 강원도 삼척까지 급속히 확산됐고,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소광리와 응봉산 쪽은 산세도 험해 진화에 어려움이 많았다.
산림당국은 비가 이어짐에 따라 잔불 진화체제로 전환했다. 주불은 껐지만 잔불이 남아 있어 완전 진화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아울러 산림당국은 비가 적게 내릴 것에 대비해 진화헬기 20대와 야간 열화상 드론 6대를 대기시키고 잔불 진화와 뒷불 감시를 철저히 하기로 했다. 산림당국 등은 산불이 발생한 지난 4일 해당 지점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결과 도로변에서 불이 맨 처음 발생했기 때문에 담뱃불 등 불씨에 의한 실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경찰 도움을 받아 발화 시점 전후로 발화 지점 인근을 지나간 차량 4대의 번호와 차종을 파악한 데 이어 차주 주소지를 확보해 경찰, 울진군 등과 함께 조사하고 있다. 향후 산림청은 합동감식 등을 통해 용의자가 특정되면 경찰 등 관련 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최 청장은 “정부는 이사간부터 전환 대응단계를 수습 복구 단계로 전환, 피해 조사와 피해 지역 주민들의 조기 생활안정을 지원하고 우선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를 수습 복구 지원본부로 전환해 주택 소실 등에 대한 다각적인 피해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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