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최대실적 HMM, 올 1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比 135.6%↑전망
4263.66p로 여전히 고운임…2분기는 성수기로 해운운임 재증가 예상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해운운임이 1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최대 해운사로 꼽히는 HMM은 올해 1분기에도 여전히 좋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지난 8일 기준 4263.66포인트로 전주 대비 85.05포인트 내렸다.
미주 동안 노선을 제외한 전 노선에서 운임이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 노선은 1TEU(길이 6m 컨테이너)당 6157달러로 전주 대비 268달러나 떨어졌다. 남미 노선도 1TEU당 6650달러로 전주 대비 144달러 하락했다. 중동 노선과 호주·뉴질랜드 노선은 1TEU당 2563달러, 3621달러로 전주보다 각각 90달러, 91달러 떨어졌다. 지중해노선은 1TEU당 66달러 하락한 6773달러를, 미주 서안 노선은 1FEU(길이 12m 컨테이너)당 56달러 떨어진 7860달러를 기록했다.
SCFI는 올해 들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월 7일 역대 최고치인 5109.6포인트를 기록한 뒤, 12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현재 4000포인트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미국 항만의 적체현상 완화 △인플레이션에 따른 구매력 저하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따른 생산성 둔화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컨테이너선 운임이 내림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 1분기 내내 SCFI 하락세에도 HMM의 올 1분기 실적은 여전히 맑을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증권사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HMM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5.6% 증가한 2조4016억원, 매출은 75.5% 늘어난 4조2606억원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률은 56.4%에 달한다.
호실적 이유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뱃값을 받고 있는 것이 크다. 현재 SCFI는 지난해 8월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운임료가 4배가량이나 높다.
선복량 급증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기준 HMM 선복량은 81만8328TEU로, 2020년 3월 41만4600TEU에서 2년 만에 97.5% 늘어났다. 이 기간 선복량 증가율은 세계 톱10 선사 중 압도적인 1위다. HMM에 이어 △프랑스 CMA CGM(24.3%) △대만 에버그린(22.3%) △덴마크 MSC(13.1%) 순이다. 글로벌 해운선사 순위도 9위에서 8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2분기에는 1분기보다 더 높은 실적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봉쇄가 풀린 이후 과도하게 물량이 풀릴 수 있고, 2분기가 물류 성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물류 대란이 더 심화되며 운임료도 다시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HMM은 코로나19 여파로 해운 물류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운임이 급격히 상승하며 지난해 1976년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HMM은 지난해 영업이익은 7조3775억원으로 전년 대비 652.2% 증가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올해 영업이익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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