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수요 증가 덕 봐…LNG운반선 발주량 71% 수주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국내 조선업이 4년 만에 세계 1위를 탈환했다. 올 상반기 전세계 발주량 중 절반에 가까운 물량을 싹쓸이하면서다. 전반적으로는 고유가로 인해 대체재인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발주량이 증가한 도움을 받았다. 국내 조선업은 LNG선박 제조능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조선업계가 올 상반기 전 세계 발주량 2153만CGT 중 45.5%(979만CGT)를 수주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2018년도 이후 4년 만에 상반기 수주실적 세계 1위를 탈환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연수요로 선박 발주가 급증했던 지난해를 제외했을 경우 2011년 상반기(1036만CGT) 이후 최고 수주량이다.
선종별로는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선도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전세계 발주량 1114만CGT 중 62%에 해당하는 692만CGT를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해 이번 성과 달성을 주도했다.
특히 카타르 LNG운반선 건조계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LNG 수요 증가 등에 따라 대형 LNG운반선 발주가 크게 증가한 덕을 봤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LNG운반선 발주량의 71%에 해당하는 63척(544만CGT, 약 139억달러)을 수주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해운운임 강세에 따라 발주확대가 지속됐던 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해서도 우리나라가 전세계 발주량의 43%에 해당하는 26척(148만CGT, 약 139억달러)을 수주했다.
발주 비중이 지속 상승 중인 친환경 선박의 경우도 전 세계 발주량 중 58%(798/1372만CGT)를 우리나라가 수주했다.
추진 연료별로는 LNG 추진 선박 수주가 115척으로 가장 많았으며, 메탄올 추진 선박(4척), LPG 추진 선박(1척) 순으로 수주했다.
국내 조선사의 6월말 현재 수주잔량은 3508만CGT로 전년동기(2737만CGT) 대비 28% 증가했다. 특히 대형 조선3사(현대重, 삼성重,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이미 2025년 내지 2026년까지 도크 예약이 채워지고 있는 중이다.
또한, 전세계 조선소의 수주잔량을 기준으로 한 세계 조선소 순위 집계에서 우리나라 조선소가 1~4위를 차지하였다. 삼성重, 현대重, 대우조선, 현대삼호, 후동중화(中), 현대미포, 장난그룹(中) 순이다.
산업부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하반기 추가 발주가 예정된 카타르발 LNG운반선 등 고려 시 全세계 발주 및 국내 수주 호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 조선소가 친환경, 스마트화라는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선박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자율운항선박, 친환경 선박, 한국형 스마트 야드 등 조선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