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간 아들 연락 끊겨"…실종자 가족들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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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간 아들 연락 끊겨"…실종자 가족들 발동동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2.10.30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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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151명중 일부 신원 확인 안돼 "17세 미만 주민등록 없어 늦어져"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 현장에 사망자 이송을 위해 구급대원 등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소현 기자] 이태원 압사참사 이후 가족과 지인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시민들이 사상자들이 이송된 병원과 체육관 앞에서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30일 오전 3시 50분께 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자 45명이 임시로 안치된 서울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 앞을 한 중년여성은 딸과 함께 찾았다. 20대 아들이 저녁에 이태원에 간 뒤 지금까지 연락이 되지 않아 집에 있을 수 없었다는 것. 
다른 20대 여성 두 명은 함께 이태원을 방문했다가 연락이 끊긴 친구의 생사를 확인하려고 체육관 안에 들여가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이들은 "체육관에 안치했다는 소식도 기사를 보고 알았고, 오면서 응급실 다섯 군데에 전화했는데 어디도 신원을 확인 안 해주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오전 4시 10분께 황망한 표정으로 도착한 한 젊은 남성은 "친구가 이태원 갔다고 했는데 10시 이후로 지금까지 전화를 받지 않아 걱정돼서 뛰쳐나왔다"고 했다.  사망자들이 이송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를 방문한 한 시민은 지인의 사망 소식에 원효로 생활체육관을 찾았지만 지인을 찾지 못했다. 그는 체육관에서 출발한 앰뷸런스를 따라 무작정 순천향대병원으로 왔으나 역시 현장 통제에 걸렸다. 그는 "세 군데에서 다 못 들어가게 해서 지금까지 지인을 찾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순천향대병원을 찾은 한 실종자의 부모는 장례식장 통제선 앞에서 딸의 이름을 말하곤 경찰로부터 "없다"는 답을 듣자 통곡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그렇게 울면서 자녀를 찾아 다른 병원으로 향했다. 스리랑카 출신의 한 시민은 친구 10여 명과 순천향대병원을 찾았다. 그는 "어제저녁까지 실종자와 함께 있었는데 밤부터 연락이 두절됐다"며 안절부절못했다.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 이태원 압사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51명으로, 부상자는 82명으로 집계됐다. 중상자 대부분이 심폐소생술(CPR) 이후 병원에 이송돼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낮 12시 20분 현재 사망자의 90% 이상은 신원 확인을 마친 상태이지만, 10여 명 정도가 신원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미성년자 또는 외국인 사망자의 신원 확인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성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17세 미만의 경우에는 주민등록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원 확인을 일일이 사진으로 하거나 유족들이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망자 151명은 일산동국대병원(20명), 평택제일장례식장(7명), 이대목동병원(7명), 성빈센트병원(7명), 강동경희대병원(6명), 보라매병원(6명), 삼육서울병원(6명), 성남중앙병원(6명), 순천향대병원(6명), 한림대성심병원(6명) 등 39개 병원에 분산 안치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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