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 연속 해운운임 감소, 연초 대비 70% 급락... 4분기부터 실적 악화 우려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HMM이 올해 영업이익 10조 역대 최대 전망에도 웃지 못하는 모습이다. 컨테이너선 운임 지수가 연초 대비 70% 하락하는 등 해운업황이 얼어붙고 있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글로벌 해운 운임의 장기간 하락세에도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HMM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2조601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1062억원으로 27.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3.3% 증가한 2조605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조 5782억원, 2조 5306억원이었다.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됐고 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때문에 올해 3분기 HMM의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악화됐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럼에도 HMM은 50% 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HMM 측은 “유가 상승 등 매출원가가 올랐지만 상반기 컨테이너 시황 강세로 호실적을 거뒀다”라며 “수익성 개선 노력, 주요 화주들 영업 강화 등을 통해 올해 누적 영업이익률이 57.7%를 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HMM은 올해 들어 1~3분기 누적 매출 15조589억원, 영업이익 8조6867억원, 당기순이익 8조670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올해 영업이익이 10조원 이상으로 역대 최대를 찍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4분기부터는 실적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웃지 못하는 모습이다. 내년부터 경기침체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에 컨테이너 물동량도 크게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당장 4분기 주요 서방 국가의 엔데믹 전환 이후 서비스 부문으로의 소비 이전, 금리 인상에 따른 구매력 감소, 대형 소매업체들의 재고 증가 등으로 인해 연말까지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운임비도 하락세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4일 1579.21을 기록해 전주 대비 118.44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최근 20주 연속 계속되고 있다. 아울러 이는 사상 최고치를 찍은 올해 초(5109.6) 대비 무려 70%가량 내려앉은 수치다.
2020년 4분기 이후 올해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실적 감소세는 현실이다.
HMM 관계자는 “단기 화물 신규 개발, 냉동‧특수‧내륙 화물 등 채산성이 높은 화물 증대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화물비 절감 등을 병행해 수익 증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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