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의 대출 연체율이 20%를 돌파하면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투업체의 연체율이 급등한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이다. 그간 온투업체들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개인신용대출보다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나 ‘부동산 담보 대출’ 등을 늘려왔는데, 고금리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악화하자 연체채권이 늘었다.
7일 온투업계 따르면 온투업체 펀다는 지난 4월 기준 연체율이 41.35%를 기록했다. 이 업체는 자영업자들에게 전문적으로 대출을 내주고 있다. 국내 소상공인들의 폐업률이 높아지면서 대출을 상환하지 못한 차주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대출잔액을 기준으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투게더펀딩의 연체율 역시 26.09%에 달했다. 투게더펀딩은 어음·매출채권 담보를 제외한 기타담보 부문에서 100% 연체되고 있었으며, 부동산 담보대출 채권의 연체율도 25.88%로 심각했다.
이들 외에도 올해 온투업계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심상찮은 상황이다. 대출잔액 기준 온투업 상위 3개사(피플펀드·투게더펀딩·8퍼센트)의 올해 1분기 평균 연체율은 10.73%로, 지난해 2.42%의 4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온투업체 연체율이 악화한 배경은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이 크다. 온투업계 전체 대출 비중에서 PF와 부동산 담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다. 부동산 경기가 비교적 괜찮았던 시기에는 이를 통해 수익을 늘려왔지만, 작년부터 이어진 고금리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악화하자 연체 채권을 급격하게 늘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이미 폐업한 곳도 있다. 그래프펀딩의 경우 부동산 담보 대출만 팔고 있는데, 총 연계대출 잔액인 199억원 중 52억원이 연체되며 연체율이 25.88%에 달하며 최근 폐업을 공지했다. 부동산PF 대출을 제공하고 있는 업체 타이탄인베스트도 부동산PF 연체율이 71.4%를 기록했다.
온투업체가 부동산 담보나 PF 대출을 제공할 때 담보 건물의 위치가 수도권이나 지방인 경우가 많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차츰 살아나는 분위기지만, 지방은 여전히 부동산 가격 하락에서 벗어나지 못해 온투업의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연체 채권을 매각하고 싶어도, 시장 수요가 줄어 거래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온투업계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금융감독원도 연체율이 20%를 넘는 온투업체를 대상으로 관리 계획을 보고 받고 있다. 3월 말 기준 연체율이 20% 이상으로 지난달 금감원에 연체율 관리 계획을 제출한 업체는 모두 네 곳이다. 금융위는 지난달 초에 온투업 개인 연계 투자 한도를 확대했는데, PF 연계 대출 상품에만 대내외적 상황을 고려해 1000만 원으로 유지했다.
한편 온투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금융위원회에 투자 채널·한도 관련 규제 완화를 건의하는 등 수익성 강화를 위한 자구 노력을 펼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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