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고금리 직격탄 순익 8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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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고금리 직격탄 순익 80% 감소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3.06.0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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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비용 커진 영향…5대 저축은행 6800억 원 지출
저축은행들이 자금 유치를 위해 예금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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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에 따라 저축은행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순이익 규모가 대폭 쪼그라들었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저축은행 79개사의 당기순이익은 총 523억 원 손실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 4561억 원을 거둔 것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고,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9년 만의 손실이다. 자산 규모가 큰 상위권 저축은행들도 순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 등 자산 규모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 합계는 3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1711억 원)와 비교했을 때 80.8% 급감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901억 원) 대비 95.9% 감소한 37억 원에 그쳤고,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도 각각 20.3%, 70% 줄었다.

저축은행 영업환경이 고작 1년새 적자 분위기로 돌아선 배경은 높은 비용 부담이 지목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가 올랐지만, 수신금리 역시 상승하면서 이자 마진이 축소한 영향이다. 올해 1분기 상위 5개 저축은행이 지출한 이자비용을 보면 무려 6822억 원에 달한다.작년 동기 3298억 원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여기에 미래 부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규모도 늘어면 순이익 감소에 한몫 더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고금리·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업계의 잠정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연체율은 5.1%로 지난해보다 1.7%포인트(p) 올랐다. NPL 비율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비중을 뜻한다.

OK저축은행은 4.07%에서 6.83%로 2.76%p, 페퍼저축은행은 2.42%에서 5.82%로 3.4%p로 올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SBI저축은행은 1분기 연체율은 3.36%로 전년(1.38%)보다 2%p 가까이 상승했다. 웰컴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 역시 각각 4.42%, 3.61%로 전년(2.62%·2.36%)보다 악화했다.

한편, 하반기부터 저축은행의 부실채권을 시장에 유연하게 매각할 기회가 확대돼 건전성 우려가 다소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 유동화전문회사에 개인 무담보 연체채권을 매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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