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여야, 정쟁 속 '민생 행보 경쟁' 본격화
상태바
총선 앞둔 여야, 정쟁 속 '민생 행보 경쟁' 본격화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3.08.07 1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권, 4.10 총선 8개월 '목전'
與는 '민생 119', 野는 '민생채움단' 맞불
'네거티브'만으로 안되는 총선, 답은 '민생'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민생채움단장/왼쪽)와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민생119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민생채움단장, 왼쪽)와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민생 119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내년 총선을 8개월여 앞두고 정치권이 '민생 챙기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정쟁으로 인한 극한 대립과는 별개로, 민생 행보를 통해 총선 표심을 다지겠단 여야 의도가 엿보인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국회 휴지기인 이번 주에도 자체 민생 돌봄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8일 영등포 쪽방촌을 찾아 주거환경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 목소리를 듣는다. 더불어민주당도 같은날 광명자영업지원센터에서 취약차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파악한다.

먼저 국민의힘은 김기현 지도부 출범 직후인 지난 4월 민생 특별위원회인 '민생 119'를 출범시켰다. '민생을 챙기는 집권여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함이었다. 김 대표는 당시 "국민의힘이 정상적인 체제를 갖추고 나서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려는 과제가 민생 살리기라는 의미에서 발족하게 됐다"며 "민생을 살리기 위해 119 출동하듯 현장에서 직접 출동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민생 119는 활동 초기 위원장을 맡은 조수진 의원의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논란' 등으로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이후 '청소년 마약중독 대책 간담회', '비(非)노조 택배기사 간담회' 등 윤석열 정부 국정 방향성에 기초한 민생 행보를 이어왔다. 

이에 맞서 민주당도 지난 1일 원내지도부와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하는 '민생채움단'을 발족했다. 민생채움단 단장을 맡은 박광온 원내대표는 당시 "철저하게 현장에 계시는 국민들의 목소리에서 답을 찾겠다"며 "그래서 많은 국민이 공감하는 민생 최대공약수를 찾아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8월 한달 간 민생경제, 미래산업 등을 살펴볼 수 있는 현장을 방문해 목소리를 청취할 계획이다. 민생채움단은 지금까지 '폭염 속 물류센터 작업 현장 방문', '교권 보호를 위한 교사 현장 간담회', '철근 누락 아파트 현장 방문' 등을 통해 관련 입법 논의를 구체화하고 있다.

정치권의 이같은 행보는 결국 '총선 표심 확보'를 위해선 민생 행보가 필수적임을 인정한 것이다. 바꿔 말하면 서로를 향한 '음해성 메시지'만으로는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단 뜻도 된다.

최근 정치권이 양평 고속도로 국정조사 추진, 졸속 잼버리 책임소재 전가 등으로 정쟁에 빠진 모습이지만, 총선이 임박할수록 '표심 공략'을 위한 민생 행보가 늘어날 거란 분석이 나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