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요금제 등 추진도…국내 OTT업계 도입 가능성 주목
매일일보 = 박효길 기자 |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와 광고형 요금제 도입한데 이어 디즈니도 같은 정책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수익 다각화 시도가 국내 OTT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21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는 지난 9일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 요금제의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디즈니의 대표 스트리밍 플랫폼인 디즈니+의 경우 광고 없는 요금제의 가격이 월 13.99달러(약 1만8400원)로 27% 올라간다.
디즈니 계열의 또다른 플랫폼 훌루의 광고 없는 요금제 가격도 20% 오른 월 17.99달러(약 2만3700원)로 책정됐다. 다만 광고가 포함된 요금제의 가격은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아울러 디즈니는 내년에 계정 암호 공유를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경쟁업체인 넷플릭스는 이미 지난 5월부터 미국 시장에서 구독자들의 계정 공유 금지 조치를 도입한바 있다.
넷플릭스는 기존 계정에 같은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을 추가하려면 한 달에 약 7.99달러(약 1만500원)를 추가 지불하게 했다.
디즈니도 넷플릭스와 같이 계정 암호를 공유하는 이용자로 인해 수익성 개선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 진행된 실적발표에서 “우리는 이미 계정 공유의 많은 부분을 모니터링할 기술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관련 전략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금지 조치로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앞서 넷플릭스가 지난달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서 따르면 가입자가 2분기에 589만명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8억2700만달러(약 2조31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어났다.
해외 OTT의 이러한 수익 다각화 노력이 국내 OTT업계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부적으로 계정 공유 금지를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이용약관을 잘 보면 제3자한테 공유하지 말라는 것인데 이런 조항은 어떤 서비스도 동일하게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정 공유를 묵인한다는 게 아니고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것이라 계정 공유를 하지 말아달라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형 요금제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국내외 할 것 없이 모든 OTT들이 수익개선을 못하고 있다”며 “광고형 요금제가 수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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