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예결위 충돌…'외압 의혹'에 고성 지른 한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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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예결위 충돌…'외압 의혹'에 고성 지른 한 총리
  • 이설아 기자
  • 승인 2023.08.3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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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예결위서 3번 연거푸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 부인
홍범도함 개명 놓고 "극우" 비판에 "자유민주주의는 국체"
한덕수 국무총리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등으로 국회에서 추궁받자 "하나도 인정 안한다"며 고성을 세 번 내질렀다. 또한 야당의 비판에도 '홍범도함'에 대한 개명을 검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 총리는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날선 공방을 벌였다. 기 의원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예결위 불출석과 관련해 "예정된 종합정책질의를 뒤로하고 출장 간 것은 국민이 보기에 도망"이라며 한 총리가 대신 책임있는 대답을 해야한다고 요구하자 "국무위원에 대한 모욕"이라고 맞받아친 것이 도화선이 됐다.

또한 홍범도함 개명에 대한 질의응답에서도 기 의원과 강한 의견 충돌을 보였다. 한 총리는 "(군함은) 우리의 주적과 전투를 해야 한다"면서 "군함에다가 소련 공산당 자격을 가졌던 사람 (명명은) 수정을 검토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기 의원이 "잠수함 등 군함의 개명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히틀러 같은 독재자가 마음대로 명칭을 개명한 것 외에는 유례가 없다"며 "지극히 편협한 극우적 역사관"이라고 비판하자 "우리의 국체(國體)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대한민국의 기본적 우리 국체를 어떻게 극우라고 표현하는 건가"라며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자는 거냐"고 되물었다.

한 총리가 폭발한 것은 기 의원이 지난 7월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다 숨진 해병대 채 모 상병 사건과 관련돼 정부의 은폐 의혹을 제기하면서였다. 

한 총리는 "은폐라고 하는 것은 의원님의 희망이다. 실제 주장하는 근거가 어디 있냐"면서 "하나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말을 3번 반복하며 고성을 질렀다.

기 의원이 "국기문란 사건"이라며 수사 과정에 대한 발언을 지속하자 "철저한 의원님의 개인 의견이다, 일방적인 주장이며 완전히 틀렸다"고 한 총리는 목소리를 더욱 높이기도 했다. 한 총리의 '흥분'은 의석에서 "싸우러 왔냐"며 질타하는 발언이 나오자 잠잠해졌다.

한 총리와 기 의원 간 충돌로 격해진 분위기를 수습한 것은 예결위 여당 간사인 송언석 의원이었다. 송 의원은 예결위가 정회한 후 다시금 회의를 시작할 때 "질의하는 쪽이나 답변 과정에서 좀 더 예의를 갖췄으면 한다"며 "질의 내용도 예·결산 내용에 좀 더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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