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7000억 자본확충 일정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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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 7000억 자본확충 일정 중단
  • 이혜경 기자
  • 승인 2024.10.3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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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보완 이후 채권 발행 추진
자본금 손실로 전세보증 가입 중단 우려
HUG는 지난 29일 자본 확충을 위한 채권 발행 일정을 중단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이혜경 기자  |  국토교통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최대 70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위한 절차를 중단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이는 공공기관이 자본을 확충하는 이례적인 일에 우려한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HUG는 전날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날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관계부처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함에 따라 채권 발행 작업이 중단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필요성을 좀 더 세밀하게 보완해달라는 차원"이라며 "보완 이후 금융당국과 협의해 채권 발행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HUG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것은 전세사기 등으로 보증 사고가 지속되며 손실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HUG가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위변제액은 올해 1∼9월에만 3조22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HUG가 집주인에게 회수하는 금액의 비율은 올해 1∼8월 기준으로 8%대에 그친다. HUG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3조원대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문제는 HUG의 보증 한도가 자본금과 연동되기 때문에 손실 누적으로 자본금이 줄어들면 전세보증 가입이 중단되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점이다. 전세보증과 가계대출에 대한 금융당국과 국토부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 피해는 전세보증 가입이 필요한 서민층에게 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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