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한파에 국민총소득 또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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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한파에 국민총소득 또 ‘역주행’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3.09.0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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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보다 수입 크게 줄며 ‘불황형 흑자’ 지속
8월 소비자물가 3.4% 올라…석달만에 3%대
교역조건 악화에 2분기 국민총소득이 1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데 이어 GDP 성장률도 0%대 저성장을 이어갔다. 사진=연합뉴스
교역조건 악화에 2분기 국민총소득이 1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데 이어 GDP 성장률도 0%대 저성장을 이어갔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지난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0.7% 쪼그라들었다. 1분기 1.9% 증가했다가 작년 2분기 이후 1년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로 전환됐다. 

우리나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6%를 기록했다. 0%대 저성장이 지속됐고,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덕분에 우리 경제가 힘겹게 성장을 이어간 셈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소비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을 고려하면 교역조건은 부정적이다. 실제로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년=100)으로 전년동기대비 3.4% 상승했다. 상승률은 석달만에 3%대로 뛰었다. 상승폭은 올해 4월(3.7%) 이후 최대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실질 GNI는 473조6000억원을 기록해 1분기(476조9000억원)에 비해 3조3000억원(0.7%) 감소했다. 실질GNI는 국내총소득에서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한 것이다.

실질 GDI는 462조원에서 463조2000억원으로 0.3% 증가했지만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4조9000억원에서 10조3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해외에서 우리 국민이 벌어들인 돈에서 국내에서 외국인에게 지급한 돈을 뺀 것이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 규모가 32조2000억원에서 34조원으로 확대된 것도 실질 GNI 감소에 영향을 줬다.

실질 GNI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3분기 -0.4% 이후 처음이다. 감소 폭은 작년 2분기 -0.9% 이후 1년만에 가장 컸다. 물가영향을 뺀 명목GNI는 56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566조6000억원에서 0.2% 감소했다.

총저축률은 33.5%로 전기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국내총투자율도 0.1%포인트 오른 32.2%를 기록했다. 국외투자율은 1.2%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말 발표한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1분기 0.3%에서 성장폭을 키웠지만 소비와 수출입이 일제히 감소했다.

최종소비지출은 0.7% 줄었다. 민간소비가 준내구재(의류 및 신발 등)와 서비스(음식숙박 등)를 중심으로 0.1% 감소했다. 속보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소비는 0.2% 줄었지만 비거주자의 국내소비지출이 24.4% 증가하면서 최종소비지출 감소폭이 약간 줄었다.

정부소비는 사회보장현물수혜가 줄면서 -2.1%를 기록했다. 이는 속보치(-1.9%)보다 커진 것이다. 정부의 재정여력이 예상보다 더 떨어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투자는 건설투자가 0.8% 감소했지만 설비투자는 0.5% 증가했다. 운송장비 투자가 줄었으나 기계류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지식생산물 투자도 0.7% 증가했다. 재고는 0.3% 감소했고, 수출입은 각각 0.9%, 3.7% 줄었다.

수입이 수출보다 큰 폭으로 줄면서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1.4%포인트를 기록했다. 소비(-0.5%포인트) 등 내수(-0.8%포인트)에서 까먹은 성장률을 순수출이 회복한 것이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향후 GDP 전망과 관련해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에서 소비는 완만하게 회복되고 수출 부진도 완화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국내 펜트업 소비 약화, 더딘 중국 경제 회복세,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 등의 하방 요인과 중국 단체 관광객 유입, 미국 경기 연착륙 등의 상반 요인이 모두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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