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국방부와 여성가족부 등 3~4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국방비서관 등 '국방 라인'도 일괄 교체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근 윤 대통령 개입 의혹이 불거진 '해병대 수사 외압' 논란을 수습하고 내년 총선을 대비해 하반기 국정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인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후 여가부와 문체부, 국방부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이 전망된다. 이 가운데 여가부와 문체부는 거론되는 부처 모두 국정 과제 수행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앞선 개각 때마다 장관 교체 대상이 꾸준히 언급된 곳이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잼버리 대회 파행의 책임론이 일었던 김현숙 여가부 장관 후임에는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유력하다. 언론인 출신인 김 전 비대위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이미 김 전 비대위원은 입각 사전 단계인 인사 검증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박 장관 후임으로는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이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초대 문체부 장관을 지낸 바 있는 유 문화특보는 2011년 퇴임 후 대통령실 문화특보를 지내다 지난 7월 윤 대통령의 문화특보로 다시 중용됐다.

특히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 대한 교체는 '해병대 수사 외압'과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 민감한 논란을 수습하기 위한 교체 성격이 강해 보인다. 이 장관과 함께 임종득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임기훈 국방비서관 교체도 함께 이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이 '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특검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장이 더 커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는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이자 합동참모본부 차장(중장) 출신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신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에도 국방부 장관 후보에 물망이 오른 적이 있다.

여기에 신 의원이 최근 홍범도 흉상 논란으로 불거진 '이념전'의 최전선에 나선 점 역시 유력 국방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핵심 이유로 보인다. 신 의원은 이미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관련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최근에도 흉상 이전의 당위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신 의원 외에도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 임호영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나온다. 지난 6월 윤 대통령은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이 장관의 보고를 받고 "나눠먹기식, 갈라먹기식 연구개발(R&D)은 제로 베이스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인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 3~4개 부처 개각 관련 최종 보고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장원 기자 [email protected]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