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로고 변경으로 '이미지 쇄신' vs 野는 '정체성'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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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로고 변경으로 '이미지 쇄신' vs 野는 '정체성' 지킨다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3.09.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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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로고 변경시 2020년 '김종인 체제' 이후 3년만
野, '로고 변경' 보도에 "논의·검토한 바 없어" 부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국민의힘이 검토 중인 새 로고가 담긴 배경 현수막이 지도부 뒤로 달렸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지난달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국민의힘이 검토 중인 새 로고가 담긴 배경 현수막이 지도부 뒤로 달렸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정치권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이미지 쇄신'에 돌입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그 일환으로 당 로고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혁신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던 더불어민주당은 로고에 손을 대진 않겠다는 입장인데, 당 정체성을 중시한 행보로 보인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검토 중인 새 로고는 당명 초성에서 따온 'ㄱㅎ'에 빨간색과 파란색을 적용해 만들어졌다. 해당 로고는 지난달 28일 국민의힘이 변경한 최고위원회의 배경 현수막 문구에 사용되기도 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배경 현수막을 바꾼 이유에 대해 "앞으로 오로지 민생과 경제에 국민의힘의 역량을 정부와 함께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였던 2020년 현재 사용 중인 로고 및 대표 색으로 교체했다. 변경이 이뤄진다면 국민의힘은 3년 만에 새 로고를 사용해 전국 선거를 치르게 된다. 새 로고 디자인은 당 안팎의 반응을 살펴 최종 확정한 뒤 각종 홍보물, 현수막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변화 대신 정체성을 택한 모습이다. 일부 언론은 이날 "민주당도 내년 총선을 겨냥해 로고를 변경하는 작업에 착수해 현재 마무리 단계"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민주당 공보국은 언론 공지를 통해 "지도부는 당 로고 등의 교체를 일체 논의하거나 검토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극심한 내홍을 낳긴 했으나, 김은경 혁신위 운영 등으로 강한 쇄신을 추구했던 민주당 지도부인지라 '칼 같은 반박'에 의구심도 나온다. 당 로고 변경은 가장 효과 좋은 이미지 쇄신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로고를 고수하는 이유로 불필요한 논란을 방지하고 세력 결집을 꾀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한다.

현재 민주당 로고는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개정하고 나서 한 달 뒤인 2016년 1월에 만들어졌다. 당명·로고 변경 당시 당의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었다. 

이재명 대표의 무기한 단식에 문 전 대통령이 응원 메시지를 보내며 당내 결집 분위기가 형성됐는데, 로고 변경을 통해 문 전 대통령 지우기를 시도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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