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원팀 되어 李와 함께 내년 총선 승리"
체포안 가결 여파 수습 급선무···계파 갈등 중재 관건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홍익표 의원(3선·중구성동구갑)이 26일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범 친명계로 분류되는 3명의 후보가 경쟁한 결과로, 민주당 내 친명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이 야기한 당 혼란을 수습하고, 총선 준비를 주도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됐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김민석·남인순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한 홍 의원은 결선투표에서 남 의원을 제치며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치러졌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민주당 내 이탈표를 단속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친명계인 홍 원내대표는 출마 선언에서부터 이 대표를 중심으로 고난을 해쳐나가겠다며 명확한 친명 노선을 견지한 바 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출마선언문에서 민주당이 위기를 맞았다고 진단하며 "분명한 원칙과 기준을 바탕으로 우리 안의 분열과 반목, 반민주적 행태에 단호히 맞서고 다양성과 차이는 인정하고 품으면서 더 큰 민주당의 힘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대표를 중심으로 흔들림 없는 단결된 힘으로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와 관련해서도 "기각이 당연하고, 그래야 마땅하다"고 했다.
세 후보는 선거 전 "위기의 순간 대표를 중심으로 모인 단합에 대한 염원이 당의 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끝내 민주당과 이 대표를 지키고 윤석열 정부의 폭정에 맞서 민주주의 후퇴를 막아내겠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초 관심을 모았던 비명계의 출마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원내 사령탑 자리는 친명계 차지로 돌아갔다. 현재 지도부(최고위)가 친명계 일색인 점을 고려하면 당내 친명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홍 원내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어려울 때 힘든 자리를 맡았다"며 "우리 민주당이 하나의 팀이 돼서 이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께서 단식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영장 심사를 받는 와중에 원내대표 선거를 했다는 것에 마음이 편치 않다"며 "대표님의 (영장) 기각을 기원하면서 이후의 사태에 대해서도 한 분 한 분과 같이 상의하면서 (대처를) 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로 극심한 혼란에 빠진 당을 수습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불신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친명계와 비명계 사이를 어떻게 중재할지가 최대 관건이다.
한편 19~21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 원내대표는 정책위의장, 민주연구원 원장 등 당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작년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는 외연 확장 필요성을 강조하며 당의 험지인 서초을 지역위원장에 지원해 호평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