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조작해 선거 결과 뒤집으려는 공작 의구심"
"'댓글 국적 표기법' 정기국회 내 반드시 통과"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포털사이트 '다음'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응원 댓글 여론조작 의혹에 대해 "내년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여론조작 드루킹의 뿌리가 방방곡곡에 파고 들어가 망동을 획책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별도의 태스크포스(TF) 구성하는 등 이번 일을 계기로 전방위적으로 여론 '옥죄기'에 나선 것 아니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포털 '다음'이 여론조작의 숙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는 대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다음을 '좌파 성향이 강한 포털사이트'로 규정하며 "이는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며 해프닝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는 여론을 조작해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공작이 자행되고 있다는 강한 의구심이 기우가 아니라고 보인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일 우리나라와 중국 간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 대한 '다음'의 응원 게시판에서 중국 대표팀을 응원 비율이 91%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긴급 분석 결과에서 해외에서 가상망인 VPN을 악용해 국내 네티즌인 것처럼 우회접속하는 수법과 컴퓨터가 같은 작업을 자동 반복하게 하는 '매크로' 조작 수법을 활용해 중국을 응원하는 댓글을 대량 생성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다음' 포털은 즉각 자체 조사를 실시하되 그 과정과 결과를 공개해야 할 것이며, 문제점에 대한 당국 조사에 협조해야 마땅하다"며 "국회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아울러 주무 부처인 방통위의 진상조사를 촉구한다. 또 국정원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대공 의혹과 해외로부터의 우회적 조작 의혹에 대해 철저히 점검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털 댓글에 국적을 표시하는 방안도 법률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댓글 국적 표기법안도 이번 정기국회 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해 댓글 조작이나 여론조작 세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도 마련하겠다"며 "포털에서의 여론조작은 다른 언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유권자인 국민의 눈과 귀를 속여 잘못된 선택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국기문란에 해당하는 중범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