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 "항기원, 글로벌 MRO 인력 양성 '맛집'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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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 "항기원, 글로벌 MRO 인력 양성 '맛집' 거듭날 것"
  • 박규빈 기자
  • 승인 2023.11.11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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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항공기술훈련원과 16개월 과정 교육 콘텐츠 공유
미 FAA 항공 정비사 자격 취득 가능케 USAA와 독점 계약도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사진=한국항공대학교 제공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사진=한국항공대학교 제공

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한국항공대학교 부설 항공기술교육원(항기원)이 글로벌 항공 시장의 회복세에 맞춰 국내외 항공기 정비·수리·분해 조립(MRO, Maintenance·Repair·Overhaul) 시장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자 대한항공과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대 항기원은 내년도 항공 정비사 양성 과정을 전면 개편해 국내·해외 시장에 필요한 인재를 배출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이달 말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국내 항공기 도입이 늘어남에 따라 항공 정비사 수요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서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등 항공 관련 국제 기구들은 항공 산업이 지속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있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히는 항공 MRO 산업은 10년 후 16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고 기술력 보유 대한항공 정비본부 취업 최적화

한국항공대는 지난해부터 대한항공과 항공 정비사 양성을 위한 산학 협력에 대해 논의해왔다. 그 결과 항기원이 대한항공 항공기술훈련원(기술훈련원)과 교육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공유해 항공 정비사 취업에 최적화된 맞춤형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는 데에 최근 합의했다.

항공기 MRO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대한항공은 사내에 국토교통부 전문 교육 기관(ATO, Approved Training Organization)으로 지정받은 기술훈련원을 두고 매년 훈련생 120명을 모집해 16개월 과정의 교육 훈련을 거친 후 자체적으로 항공 정비사를 충원해왔다. 그러나 교육 훈련 효율화를 위해 내년부터 항공 정비사 자원을 외부에서 충원할 방침을 세움에 따라 한국항공대 항기원 교육생들에게는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사 정비 조직으로의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마찬가지로 국토부 ATO인 항기원은 2024학년도부터 대한항공 기술훈련원의 커리큘럼과 동일한 16개월 교육 과정으로 전환하고 대한항공의 교관과 본사의 실습장을 활용해 120명 정원을 교육한다. 2025학년도부터는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외 항공사에 항공 정비사를 공급할 예정이다.

신입생 모집은 이달부터 항기원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지며, 서류·면접의 엄격한 입학 절차를 거쳐 선발한다. 지원 자격은 대한항공 기술훈련원과 동일한 고졸 이상·토익 550점 이상인 자에 한한다. 교육생들은 국토부에서 정한 2410시간의 이론·실습 교육을 이수한 후 항공 정비사 면장 취득 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갖추게 된다.

한편, 내년 힉부에 신설될 기계항공공학과에서도 2학년 진급 시 '항공 MRO 전공'을 선택한 학생들에게는 맞춤형 교육과 자격증 취득을 통해 항공 정비사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미국 USAA와 독점 계약…국내서 연방항공청(FAA) 항공 정비사 자격 취득 가능해

항기원 교육생은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취업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연말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항공 정비사 면장 취득 지역을 완화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자체 시험을 통해 면장을 취득할 수 있게 됐다. 우리 대학은 이미 지난해 11월 미국 유수의 항공 분야 전문 교육 기관인 USAA(US Aviation Academy)와 독점적인 협약을 체결하고, 미국 인턴십 프로그램을 준비해왔다.

현재 USAA가 FAA에 신청 중인 해외 교육 기관 인증을 받는대로 양 기관은 국내에서 미국 항공 정비사 면장 취득이 가능한 교육 프로그램도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 2006년 설립된 USAA는 120대 이상의 훈련기를 보유하고 있는 전문교육 기관으로, 미국 주요 항공사에 조종사와 정비사를 공급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로는 한국항공대를 택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은 "항기원 교육생들이 향후 해외 항공업계로도 진출할 수 있도록 입학 단계부터 영어 능력을 평가해 선발하는 것은 물론, 교과 과정에 '정비 영어' 과목을 개설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항공 정비사를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허 총장은 우수한 교관을 채용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만족시킬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기원, 국내 최초 대학 부설 항공 정비사 양성 기관…MRO 인력 양성 메카로 재도약 

한국항공대학교는 1952년 조종과·통신과·기관과 등 3개 학과로 개교했다. 1968년에는 국내 최초로 교통부로부터 ATO로 지정받은 대학 부설 '항공 기술 요원 양성소'를 설립해 산업 초기부터 항공 정비사를 배출해왔다. 1993년 '항공기술교육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가 대학의 항공우주 특성화 방침으로 2009년 운영을 일시 중단되기도 했으나, 2020년 국토부 ATO로 재지정되면서 항공 정비사 양성 과정을 재차 운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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