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한일 양자 회담도…日 도쿄 회동 이후 6개월만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한국과 미국, 일본이 오는 9일 3국 안보실장 회의를 개최하고 대북 공조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앞서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당시 합의된 3국 간 안보 협력 방안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이번 회담에서 한미일 간 안보 협력 관련 공동성명이 채택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7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은 한미일의 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9일 서울에서 열리는 '3국 안보실장 회의'에 참석한다. 한미일 안보실장이 대면하는 것은 지난 6월 15일 일본 도쿄 회동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번 회담은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3국 간 안보 협력 방안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3국 안보실장이 참여하는 회의를 최소 연 1회 이상 개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미국 백악관도 6일(현지시간) 이번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와 관련해 안보 이슈 등 활발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을 통해 "역내 이슈, 상호 관심사, 특히 안보 환경에 관한 의제의 활발한 논의를 예상할 수 있다"며 "설리번 보좌관은 한일 양국의 안보실장과 한미일 정상의 캠프 데이비드 합의를 어떻게 이행하고, 한미일 3국 협력을 증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하길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국은 북한 이슈를 포함해 역내 안보, 글로벌 현안 안보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북한이 최근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고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에 병력과 중화기를 투입하는 등 안보 위협을 증폭시키는 상황인 만큼 관련 공동성명이 채택될지 주목된다. 한미일 국방장관은 지난달 12일 화상 회의에서 북한 미사일에 대한 탐지·평가 역량을 증진하기 위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이달 중 가동하기로 한 있다.
3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러시아 군사협력 등 역내 안보 위기를 극복할 공조 방안을 도출하고, 국제사회에 대북 공조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회의를 계기로 3국 안보실장은 회의 전날인 8일 한미·한일 안보실장 간 양자 회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한미 양국은 조 실장과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제1차 한미 '차세대핵심신흥기술대화'를 가진다. 한미 차세대핵심신흥기술대화는 4월 한미 정상회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한미 안보실장은 반도체, 배터리, 청정에너지, 양자, 바이오, 인공지능(AI) 등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