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벽을 넘나드는 ‘벽을 해킹하기’ 다섯 섹션 상영작들, 토크 프로그램!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2023년 12월 16일(토)부터 17일(일)까지 2일간 기획전 <벽을 해킹하기 Wall Hacking>를 개최한다.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리는 <벽을 해킹하기>는 벽의 경계를 미끄러지며 넘나드는 동시대 현재형의 영화(영상)들과 작업자들을 만나는 기획전이다.
영상을 더 잘 즐길 방법으로 벽을 부수지 않되 해킹할 것을 제안하며, 평소 극장 스크린을 통해 만나기 어려웠던 작품들을 다양한 섹션으로 엄선해 준비했다
먼저 '섹션 1. 요즘 애들'에는 오랜만에 만나는 장선우 감독의 1997년 작 <나쁜 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당시 그들이 카메라로 비췄던 Y2K 시대는 2023년의 요즘 애들이 상상하는 시대와 얼마나 다른지 살펴보며 21세기의 청년과 <나쁜 영화> 속 20세기 청년이 조우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무엇을 다시 볼 수 있을지 이야기 한다. 상영 후 토크에는 김남석 감독, 한상철 밴드 불싸조 기타리스트, 함연선 마테리알 편집인이 참석한다.
'섹션 2. 개구리들'은 흔히 상업(Commercial)이라 묶이는 광고, 뮤직비디오, 패션 필름 현장에서 노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준비했다. 이들이 만든 영상은 그동안 전광판부터 전시장까지 다양한 시공간에서 노출되어 왔지만 극장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리킴, 멜트미러, isvn, HWI, 업체eobchae, 최이다 감독 등 현시점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인 창작자들의 컨텐츠들을 극장이라는 공간으로 초대해 상영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진다. 이번 기획전에서 최고로 주목받은 섹션으로,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했다. 상영 후 토크에서는 멜트미러, 김한주(실리카겔), HWI, 최이다 감독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섹션 3.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Here’s Looking at You, Kid'는 문화와 문화 사이에서 두 문화를 서로 소개하고 연결하는 강력한 매개체인 영화를 번역하는 영화 번역가의 일, 그 즐거움과 난감함에 주목하고자 한다. 조현철 감독의 <너와 나>를 영문자막버전으로 보고 달시파켓 번역가, 서강범 번역가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섹션 4. 다들 브로콜리를 좋아하는데, 저는 싫어해요.'는 디아스포라, 다양성, 불투명성, 흑인 이주 이민사, 에두아르 글리상을 다룬다.
카리브 출신 학자 에두아르 글리상(Édouard Glissant)의 여정을 담은 Manthia Diawara 만티아 디아와라 <Édouard Glissant: One World in Relation 에두아르 글리상: 관계의 한 세계>(2010) 상영 후 박유진 기획자, 제람 작가가 함께하는 토크가 마련돼있다.
마지막으로 '섹션 5. 도시 뒤에 공간 있어요'는 도시의 보이지 않는 공간을 탐구한다. 가시화되지 않은 퀴어의 세계를 가시화, 가상으로 재현된 현실을 작품 속에 녹여내는 홍민키 감독의 세 작품, <낙원>, <들랑날랑 혼삿길>, <리얼 서바이벌 가이드 공중도시>를 만날 수 있다. 상영 후에는 홍민키 감독, 박동수 평론가가 토크를 이어간다.
경계를 인식하고 미끄러지는 그래픽
‘벽을 해킹하기’ 메인 포스터 & 모션 포스터 공개!
기획전 <벽을 해킹하기>는 상영작과 더불어 메인 포스터와 모션 포스터 또한 공개했다. 디자인은 이응셋 스튜디오가 맡았다. 경계와 그 너머의 그래픽적 변화를 통해 경계의 존재가 간접적으로 느껴지되 안과 밖이 호흡하는 듯한 키비주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실세계에서 마주치지 않는 네거티브 컬러를 통해 개념적이고 인공적인 상상을 펼쳐내는 이미지를 지향하여 상영작들을 비주얼적으로 설명하고자 했다.
경계를 타고 신나게 미끄러져 볼 인디스페이스 기획전 <벽을 해킹하기>에는 상영뿐만 아니라 인디토크, 굿즈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 또한 마련돼 있다. 관련 자세한 정보는 인디스페이스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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