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S24 출시 등 1분기 영업이익 회복 가능성"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보다 낮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업황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실적이 바닥을 확인한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삼성전자가 실적 바닥을 찍고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이익(잠정치)이 전년 대비 84.9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예상대로 공격적인 출하가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하지만, 출하량 증가에 따른 일부 가격 조정도 동반됐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NAND) 부분의 재고자산평가손실 충당금 환입 부문도 예상 대비 낮았던 것으로 추정한다”며 “디스플레이는 예상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모바일은 물량, 가격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올해부터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대체로 전망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일반 서버와 PC용 DDR5 수요에 힘입어 파운드리, 팹리스 산업 대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산업 대비 투자 매력도가 더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적자는 직전 분기 대비 50% 이상 축소돼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4조5000억원으로 메모리 반도체와 갤럭시S24 출시에 따라 1년 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도 “DS 부문은 D램 가격 상승과 파운드리 가동률 회복에 힘입어 영업적자 폭이 갈수록 많이 축소될 것”이라며 “경쟁사보다 부진했던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출하량 증가율)는 4분기부터 감산 효과를 보면서 업계 평균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앞서 9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 258조1600억원, 영업이익 6조5400억원의 잠정 실적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2022년 매출 302조2300억원, 영업이익 43조3800억원 대비 각각 14.58%, 84.9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