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저축은행 업권이 수익성 악화 및 연체율 급등 등으로 침체기가 길어지며 주요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2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저축은행 누적 순손실은 1413억원으로 전분기(-960억원)와 비교했을 때 적자 규모가 453억원(47.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비용 역시 지난해 1~9월 기준 4조480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조9674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이 같은 저축은행 누적 순손실은 2022년 10월부터 시작된 6~7%대 고금리 특판상품 판매로 늘어난 이자비용이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1~9월 저축은행이 지출한 이자비용은 4조480억원으로 전년동기(1조9674억원)의 2.1배 수준이다. 그러나 이자수익은 1.2배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저축은행은 목돈 유치를 위해 연말부터 고금리 특판 상품을 출시하지만 현재는 예금금리도 낮아졌다. 대출이 축소되면서 예금을 유치할 유인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저축은행은 예금금리 인하를 통해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79개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1년 기준, 단리)는 3.87%로, 지난해 10월(4.24%) 대비 세달 만에 0.37%P 줄어든 것이다. 지난 2022년 12월(5.46%)와 비교하면 1.59%P나 감소했다.
재테크 창구였던 저축은행의 파킹통장 금리도 인하를 피할 수 없었다. 파킹통장의 경우 금리가 3%대 이상으로 목돈을 묶어둔 채 고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건전성 악화로 위험관리 비용 상승, 대손비용 등 증가로 파킹통장 금리를 낮추고 있다.
다올저축은행은 지난 12일 ‘Fi커넥트 통장’의 3000만원 이하 구간 최고금리를 기존 4.0%에서 3.6%로 0.4%p 내렸다. SBI저축은행도 지난 5일 파킹통장인 ‘사이다입출금통장’에 1억원 이하를 입금했을 때 제공하는 금리를 3.5%에서 3.3%로 0.2%P 인하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28일 파킹통장 ‘OK읏백만통장2’의 100만~500만원 구간 금리를 기존 4.0%에서 3.5%로 0.5%P 낮췄다. 지난해 말엔 페퍼저축은행이 파킹통장 금리를 1%P 이상 떨어뜨리기도 했다.
JT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초 연 4.25% 금리를 제공했지만 올해 초 3.50%까지 금리를 내렸다. HB저축은행도 연 4.20% 금리를 연 3.5%까지, 삼호저축은행도 연 4.15%에서 3.60%까지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