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이재명 더불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함께 방문한 것에 "피해 국민을 배경으로 정치쇼를 했다"고 비판했다. 갈등을 겪던 두 사람이 화재 현장에서 만났지만, 정작 피해를 입은 상인들과는 소통하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재난을 '정치쇼'에 이용했다고 맹비난한 것이다.
이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천시장 사건은 역사에 남을 사건"이라며 "절규하는 피해 국민 앞에서 일종의 정치쇼를 한 점에 대해선 아무리 변명해도 변명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 피해를 입은 시장 상인들을 위로했다. 이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20분 정도 현장에 머물다 대통령 전용 열차를 타고 상경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과 면담을 기다리던 상인들은 만남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야당은 이번 사태를 '정치쇼'라고 규정하며 피해 상인들 배경으로 사진만 찍었다고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총선 사천(私薦) 논란으로 갈등을 빚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화해 메시지'를 내기 위해 화재 현장을 이용했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이어 "저번에 여당이 수해 지원 활동을 갔다가 그 자리에서 '아, 비가 더 오면 사진이 잘 나올 텐데' 이야기하며 웃던 장면이 떠올랐다"고 꼬집었다. 앞서 2022년 8월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남성사계시장 수해 복구 자원 봉사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는 또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을 두고 한 위원장이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한 발언을 겨냥하며 "국민 눈높이는 사과로 끝내는 '봉합쇼' 정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눈높이는 특검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고, 수사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다"며 "지위가 높고 권력이 있다고 책임을 면제 받는 것이 국민 눈높이가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