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잇단 삭발·단식 투쟁…공천 반발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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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잇단 삭발·단식 투쟁…공천 반발 '일파만파'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4.02.25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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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송숙희 삭발 및 이수원 등 시위 확산
민주, 노웅래·김상진·최치현 등 단식 농성
여야 공천에서 탈락한 송숙희 국민의힘 예비후보(왼쪽부터)와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삭발과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 공천에서 탈락한 송숙희 국민의힘 예비후보(왼쪽부터)와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삭발과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여야가 지역구 후보를 정하는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예비후보 탈락자와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 등을 중심으로 반발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공천에서 탈락한 송숙희 예비후보가 단수공천 철회를 주장하며 삭발한 데 이어, 1인 시위 등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노웅래 의원과 김상진 예비후보가 단식 투쟁에 돌입하는 등 당 공천 방식에 반기를 들었다. 양당의 공천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추후 내홍이 격화될 가능성도 높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의 공천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결과에 항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노웅래 의원(서울 마포갑)은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 지역으로 선정돼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되자 이에 반발, 국회 본청 당 대표 회의실에서 사흘째 단식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노 의원은 단식을 시작한 지난 22일 "금품 관련 재판을 받는 게 저 혼자가 아닌데, 이 지역만 전략 지역으로 한다는 건 명백히 고무줄 잣대"라며 "이건 공천 전횡이고 공천 독재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이튿날인 지난 23일 당 대표실에서 단식 농성 중인 노 의원을 찾아가 단식 농성 중단을 권유한 바 있다. 그러나 노 의원은 자신과 선친 명예 등을 이유로 단식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진 예비후보(서울 광진을)도 이 지역에 현역 고민정 의원이 단수 공천된 데 항의하며 중앙당사 앞에서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단식 농성을 진행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22일 서울 광진구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광진 지역 언론 등과 간담회를 열고 고 최고위원을 겨냥해 "가장 불공정하게 정치에 입문했다"며 맞대결을 요구했다. 다만 김 예비후보는 당이 재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희망이 없다고 판단, 지난 19일 단식 투쟁을 끝냈다. 

이 밖에 광주 광산을 공천에서 컷오프된 김성진 전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과 최치현 전 청와대 행정관도 지난 17일 민주당 광주시당사 앞에서 삭발식을 감행,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공천이 이뤄졌던 국민의힘도 내부 반발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부산 사상구 공천에서 탈락한 송숙희 예비후보(전 사상구청장)는 지난 23일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특혜 단수공천 철회'를 주장하며 삭발했다.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사상구에는 김대식 전 민주평동 사무처장이 단수 추천을 받은 바 있다. 송 예비후보는 삭발 회견 후 지지자 20여명과 함께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당사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제지당했다.

현역 강민국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은 경남 진주을에서는 김병규·김재경 예비후보가 지난 21일 당사 앞에서 시위를 열고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들은 무소속 연대 등 모든 가능성을 포함한 중대한 결심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여당 총선 영입인재 1호인 정성국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이 단수 추천을 받은 부산 부산진갑에서도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지역 연고도 없는 후보"라며 심사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중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을 지낸 이수원 예비후보는 지난 20일부터 여의도 당사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하기도 했다. 

여야 모두 공천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향후 결과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양당의 텃밭인 영남권과 호남권 공천은 최대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대통령실 출신의 공천·결선 결과, 비명(비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 공천 관련 계파 갈등, 영입인재 지역구 배치 등도 양당 갈등의 불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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